Weiss Ratings의 평가 기준은 적절한가? :: 평가방법론 살펴보기

in #kr-coin6 years ago (edited)

지난번에는 Weiss Ratings가 어떤 회사인지, 신용평가업계 내에서 어느 정도 권위를 가지는지 확인해봤습니다.

https://steemit.com/kr-coin/@subijung01/weiss-ratings

1월 26일에는 등급을 다시 업데이트했다고 하네요. 스팀이 B로 등급 상향되었다는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사실 등급이 너무 자주 변경되는 것은 좋지 않은데, 아직 초기 단계라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해봅니다. clayop님의 글을 링크해봅니다. 유료회원으로 가입하셨다고 하니, 앞으로 많은 정보 부탁드리겠습니다^^

https://steemit.com/coinkorea/@clayop/weiss-ratings

오늘은 가상화폐 신용평가 결과를 대해부....까지는 아니고, 전반적인 분석을 해보려 합니다. (무엇보다 보고서 접근이 안되어서 아쉽네요. 보고서 소스 주실 분 있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부터는 편의상 보고서 체로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1. 일반적인 신용평가의 구성요소

신용평가는 기본적으로 산업분석, 사업분석, 재무분석으로 구성된다.(그 외에도 신용평가에는 그룹(계열)분석, 특정증권 분석이 추가되지만, 가상화폐 분석과는 무관할 것 같아 생략합니다)

  • 산업분석 : 산업의 환경요인, 수요공급, 연관산업, 경쟁강도, 규제환경 등
  • 사업분석 :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사업경쟁력, 사업안정성 등
  • 재무분석 : 수익성, 자산구성, 자본완충력, 현금흐름, 유동성 등


[신용등급 평가의 주요 평가요소]

출처 : 나이스 신용평가


현대자동차로 예를 들자면,

  • 산업분석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갖는 특성들(대규모 장치산업, 경쟁회사들, 자동차 산업규제, 자동차산업의 미래)을 판단하고,
  • 사업분석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경영전략(내수비중, 북미 및 중국시장 공략 방향, 수소차 개발 전략), 사업경쟁력(국내 자동차산업에 지배적 지위, 북미 시장 8~10% 점유율) 등을 판단하며,
  • 재무분석으로는 연간 순이익, 현금 및 유동성자산 보유 규모, 현금 창출능력, 단기자금 대응능력을 분석한다.


[신용등급 평가의 주요 평가요소와 적용결과: 현대자동차 예시]

출처 : 한국기업평가


2. Weiss Ratings의 평가요소

Weiss Cryptocurrency Ratings 모델은 기본적으로 5단계로 구성된다.

  • ① 가상화폐의 기술, 실적, 거래동향에 대한 데이터
  • ② 데이터를 상호 비교가 가능한 비율로 변환(Proprietary formulas)
  • ③ 가상화폐 투자의 성공/실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를 측정하여 sub-index 산출
  • ④ sub-index들을 4개의 핵심 index로 집계하여, 각각의 index에 A~E까지의 등급 부여
  • ⑤ 4개의 핵심 index에 대한 등급을 집계하여 최종등급 산출

말이 너무 어렵다....

요약하면, 가상화폐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들을 4개의 핵심 평가지표(index)로 취합하고, 이를 다시 최종 집계하여 신용등급을 산출하였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신용평가기법과 같다.


Weiss Ratings는 가상화폐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위해 4개의 핵심 평가지표(index)를 집계하고 있다.

  • ① 가상화폐 위험 : (a) 상대적/절대적인 가격 변동, (b) 고점에서 저점으로 하락하는 빈도와 크기, (c) 시장 편향(market bias), 기타 요소
  • ② 가상화폐 보상 : (a) 이동 평균값과 비교한 수익률, (b) 벤치 마크와 비교한 절대 수익률, (c) 벤치마크와 비교한 평균 수익률, 기타 요인
  • ③ 가상화폐 기술 : 세부 평가 요소는 익명성, 통화정책 정교성, 거버넌스 역량(관리기능), 코드 개선 능력 또는 유연성(업그레이드 기능), 에너지 효율성, 확장 솔루션, 다른 블록체인과의 상호 운용성 등이 있음.
  • ④ 가상화폐 펀더멘털 : 거래 속도와 확장성, 시장 경쟁력(침투력), 네트워크 보안, 블록생산의 분산화, 네트워크 용량, 개발자 참여, 대중 수용성, 기타 요소

역시 말이 어렵다.....

요약하면, 가상화폐를 위험(risk), 보상(return), 기술(technology), 펀더멘털(fundamental)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말이다.

각각의 key-index는 여러개의 sub-index로 구성된다. sub-index들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key-index로 집계되고, key-index 역시 각각의 가중치가 부여되어 최종 신용등급이 산출된다.

하지만, Weiss Ratings는 가중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각각의 핵심 평가지표를 25%씩 동등하게 부여했는지, 차별화를 두었는지 파악할 수 없다.


[Weiss Ratings의 가상화폐 신용평가 Key-index]

출처 : Weiss Ratings 홈페이지
https://weisscryptocurrencyratings.com/ratings/the-weiss-cryptocurrency-ratings-explained-15


3.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신용평가 요소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요소로 분류된다.

정량평가는 수치화할 수 있는 정보를 평가, 정성평가는 수치화할 수 없어 분석자가 정의한 checklist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Weiss Ratings의 핵심 평가지표는 2개의 정량평가(위험, 보상)와 2개의 정성평가(기술, 펀더멘탈)로 구성된다. 정량평가는 지표 자체에 대한 견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취합된 데이터의 정확성만 인정된다면, 보고서 이용자들이 쉽게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정성지표는 '왜 그렇게 평가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왜 비트코인이 거버넌스와 확장성 측면에서 점수를 낮게 줬는지 공방이 있을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정성평가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정성평가가 불가피하다면, 평가시 사용한 체크리스트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신용평가의 투명성과 정확성을 입증하고 싶다면 말이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평가방법론 공시를 통해, 정성평가시 고려하고 있는 세부 요소를 기술하고 있다.

참고로 Weiss Ratings는 기술 평가를 위해 가상화폐 기술 공시된 정보, 공개 포럼, 공지사항, 백서(white paper), 가상화폐 프로토콜의 오픈 소스 코드 등을 분석(Manual analysis)한다고 밝히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정성평가는 신용평가 전문가의 핵심 역량이다

하지만, 정성평가는 신용평가를 위해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되는 요소이다. 재무지표, 통계자료로 도출되지 않는 평가요소를 적절하게 것은 능동적인 지적능력을 가진 인간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평가 항목을 설계하는 것도, 설계된 항목을 기반으로 적확하게 평가하는 것도 전문가의 몫이다. 업종에 대한 깊은 이해, 거시적 안목, 예측력이 모두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Weiss Ratings의 시작으로 다양한 가상화폐 분석, 평가가 이어질 것인데, 정성평가 역량이 평가의 퀄리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4. 가상화폐 신용평가 방법론 리뷰


(1) 미흡한 재무분석

신용평가의 양대 축은 사업분석과 재무분석이다. 하지만, 가상화폐 신용평가에는 재무분석이 없다. 가격 변동성 분석으로 구성된 위험 index와 수익률 분석을 바탕으로하는 보상 index가 재무분석으로 봐야하지 않나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재무분석은 평가대상에 대한 재무분석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가상화폐 생태계의 경제적 이익 창출력 등을 분석해야 한다.

신용평가에서 수익 창출력, 현금 창출력이 왜 중요할까? 결국, 투자자는 평가대상의 원리금상환이나 배당수익을 통해 경제적 효익을 얻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무분석이 중요하다.

다만, 가상화폐의 재무정보에 대한 논의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가상화폐의 이익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 예를 들면, 스팀잇의 경제적 이익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광고 매출이 가장 쉬운 예시로 제시되지만,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상화폐의 가치는 결국 가상화폐 시스템이 사용자들에게 어떤 효익을 안겨줄 수 있는지로 평가될 수 있다. 리플은 국제 결제 편의성을 제공하고, 스팀은 양질의 컨텐츠와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가상화폐는 가능성의 단계이기 때문에 재무분석이 어렵다.

"실체가 없다"는 말은 가상화폐가 가장 많이 듣는 비판이다. 나는 "아직까지는"이라는 말을 앞에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평가대상을 신용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모든 것을 추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평가대상에게는 모두 투기등급이 부여된다.

하지만, 생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되면, 가상화폐에 대한 재무분석은 점차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산업분석이 반영되지 않았다.

가상화폐는 미래와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다. 마치, 닷컴 버블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아마 닷컴 버블 시절, 무디스와 S&P가 벤처 기업들을 신용평가 했다면 죄다 투기등급을 매겼을 것이다.

IT 산업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자금력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의 산업 분석을 했다면, 엄밀히 말해서, 현재의 등급보다 낮은 수준을 부여받을지도 모르겠다. 철저하게 신용평가의 보수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물론, 가상화폐를 둘러싼 산업 환경은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

잘 알려져있듯, S&P도 Weiss Ratings에게 투기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신용평가를 현실화하면서, 사업 영역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매출도 크게 개선될 것 같다. (아마 곧 S&P가 등급을 상향할지도?ㅎㅎ막연한 추측이다.)


5. 마치며...

Weiss Ratings의 평가방법론은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

앞서, 가상화폐 신용평가의 평가 지표(index)들을 살펴보고, 기존 신용평가의 개념틀 안에서 가상화폐 평가방법론을 해석해보았다. 사실, 필자도 블록체인에 갓 입문한 문돌이기 때문에, 평가지표들, 특히 정성지표들이 적절한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신용평가 측면에서 볼 때, Weiss Ratings의 평가방법론은 아직 Naive한 수준이다. 투자 판단시 참고만할 정도일 뿐이다.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적합한 평가지표 개발이 필요하다

Weiss Ratings의 정량평가 지표(위험, 보상)는 조금 실망스럽다. Weiss Ratings의 정량평가 지표는 가격변동성,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로 요약된다. 하지만, 이 두 지표 마저 변동성이 너무 크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지표는 평가지표로서 적합하지 않다.

또한 각 지표가 등급과 통계적으로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 과거 시장데이터로 신용평가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하지만,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취합 가능한 데이터도 늘어나고, 데이터 가공 기법도 고도화된다. 평가 지표도 체계화되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적합한 정량 평가지표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다음 글에서는 '가상화폐 신용등급'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논의를 마무리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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很好的post.I非常尊重你,因为你贡献steemit.I将做像你这样的活动。我想扩大steemit。

Thank you~!!!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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