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4·16 기억영상 상영
전교조 "학교별 계기수업"
수원 2곳에 '분향소' 설치
16일까지 문화공연 예정
▲ 세월호가 특수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려 9일 오후 완전히 육지 위로 올라왔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89일 만이자, 지난달 25일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올린 지 보름만,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9일 만이다. /YTN 캡처
참사 1089일 만에 세월호가 뭍으로 귀환하면서 미수습자의 귀환을 학수고대했던 안산의 유가족들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9일 만조가 시작되는 오후 1시부터 육상거치 작업이 시작된 세월호가 이르면 밤 10시쯤 육지로 완전히 올라올 수 있다는 소식에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합동분향소 유가족 대기실에 모인 유가족들은 "온전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아이들, 모든 형체를 다 찾았으면 좋겠어요. 진상규명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겠다 그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이날 세월호가 뭍으로 귀환하면서 경기지역에서는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2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기억영상상영회'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학생과 교사,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추모기억영상상영회는 경기도교육청이 3월7일부터 4월2일까지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에서 선정된 영화 3편·미니다큐 1편·CF 6편·UCC 3편·뮤직비디오 4편 등 총 17편이 상영됐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기억영상에는 '공감', '기다림', '진실', '노란리본' 등이 주제로 담겨 있었고, 이를 보던 추모객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기억영상에 참여한 한 학생은 "기억영상 제작부터 상영회까지 참가하면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을 더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노총 경기본부도 안산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노동법 전면 개정을 촉구하는 '경기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5000여명(경찰추산동일)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진행됐다.

세월호 유족인 4·16가족협의회 김미현 추모사업분과장은 "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4·16안전공원을 조성하려는데 일부 여론이 반대한다"며 "아이들 봉안시설을 아름다운 조형물로 만들어 기억과 안전의 공간으로 공원을 조성할 테니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문화광장에서 안산시청, 초지운동장,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까지 3.4㎞를 행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도 이날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억과 약속의 길 다짐식'을 열고 "참사 전과 다른 교육, 다른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교조 경기지부도 세월호 3주기를 맞아 계기수업을 통해 추모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최상식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4~16일 세월호 집중 실천주간을 운영하고, 각 학교에서 세월호 계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촛불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교육, 새로운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 세월호수원시민공동행동 등은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사업을 진행, 10~16일까지 수원역 남측광장과 수원연화장 승화원(화장장) 입구에 수원시민추모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또 13일 오후에는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추모의 약속 수원콘서트'를 개최해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병선·안상아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