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립경제 활성화 위해 내년 발행·유통
가맹점 확보·위조 감지 통화 시스템 숙제
시흥시는 지역자원의 역내순환 촉진을 통해 자립경제 구축 및 지역공동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50억원 규모의 '시흥화폐'를 발행, 시장에 유통시킬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올 2월 지역화폐 제도 도입을 본격화 하기 위해 지역화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을 대상으로 관련 강좌를 개설해 지역화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화폐이름 공모를 거쳐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미를 가진 '시루'를 화폐이름으로 잠정 확정했다.

시는 또 1000원(빨간등대), 5000원(소금창고), 1만원(연꽃) 등 3종류 화폐디자인을 정하고 조만간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관련 조례를 제정해 내년부터 시흥화폐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가 이처럼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준비중인 지역화폐가 장착되기 위해서는 적잖은 과제를 선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우선, 지역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수용하겠다는 가맹점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어 지역화폐에 대한 위·변조 등 부정발행을 통한 가짜 화폐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한 통화(通貨)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역화폐가 시행초기에 정상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가맹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세밀한 운영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화폐에 대한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한국조폐공사에 화폐인쇄를 의뢰하고 화폐의 보관 및 환전 업무는 시금고인 농협은행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흥화폐는 본 시행까지 거쳐야할 절차가 만만치 않다"며 "의회와 적극적인 협의를 갖고 내년 시행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