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24배 증액 불구 '준비 차질'...中측 관계자 참여여부도 미지수
2박3일짜리 중국 교류 행사에 예산을 24배나 증액한 인천시가 개최를 코앞에 두고도 일정·장소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지난해 행사가 치러진 송도컨벤시아 예약이 어려워지자 호텔 등지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인천시는 10월 중순 개최를 목표로 '인차이나 포럼' 정기총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인차이나 포럼은 중국과의 교류·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정책을 발굴하는 기구다. 올해 포럼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개최를 두 달여 앞두고 있지만 정확한 개최 시기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13~15일 창립총회가 열렸던 송도컨벤시아는 다른 행사들로 예약이 끝났다.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정기총회가 중국 측 참여 부진으로 취소되면서 일정이 꼬인 탓이다.

시는 호텔 연회장 등을 빌려 프로그램별로 나눠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소가 달라진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프로그램 성격에 맞춰서 분산 개최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 관계자 초청이 원만하게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시는 초청장을 보내기에 앞서 개별 접촉을 통해 참여 의향을 묻고 있다. 자매우호도시 지방정부 관계자와 교류 실적이 있는 기업인 등이 물망에 오른다. 시는 중국 측 초청 인원을 2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쉽지 않아 보인다.

악재가 겹쳤는데도 인차이나 포럼 개최에 들어가는 시 예산은 지난해보다 24배나 늘어났다. 지난 6월 말 확정된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개최비는 3억6000만원이 증액됐다. 지난해 예산은 1500만원이었다. 추경으로 늘어난 개최비는 올해 행사를 대행하는 인천관광공사로 넘어간다.

시 관계자는 "참가자 윤곽이 나오면 개최 준비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행사가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