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악명 높던 보스턴 갱단 두목, 종신형 살던 감옥서 피살

박용필 기자

영화 ‘블랙 매스’의 실제 인물

70~80년대 악명 높던 보스턴 갱단 두목, 종신형 살던 감옥서 피살

1970~1980년대 미국 보스턴을 공포에 떨게 했던 갱단 두목 제임스 벌저(89·사진)가 30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벌저는 알 카포네, 존 딜린저, 존 고티 등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단 두목 중 한 명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교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벌저가 웨스트버니지아 브루스톤밀스의 교도소에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타를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며 “갱단과 관련이 있는 재소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벌저는 1970~1980년대 보스턴 남부에서 악명을 떨친 갱단 두목이었다. 특유의 백금색 머리카락 때문에 ‘화이티’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1929년 보스턴의 아일랜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교도소를 드나들었고, 1979년에는 악명높은 아일랜드계 범죄조직 ‘윈터 힐’의 행동대장이 됐다.

아일랜드 이민자 사회에 자신만의 규칙을 강요하며 ‘밤의 지배자’로 군림했으며 친분이 있던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상대 조직의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자신이 벌인 범죄의 목격자 신원을 알아내 살해하기도 했다.

그는 1994년 FBI가 체포하려 하자 종적을 감췄다. 200만달러의 현상금이 내걸렸지만 비밀 계좌와 가짜 신분증 등을 이용해 미국, 유럽, 캐나다, 멕시코 등을 돌며 16년간 도피 행각을 이어갔다.

2011년 체포된 그는 이듬해 19건의 살인 공모,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증언 청취에만 2개월이 걸렸다.

2013년 11건의 살인 혐의를 포함, 31건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2번의 종신형과 5년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에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 수차례 이감됐다. 플로리다에서 교도관을 위협했다가 브루스톤밀스의 교도소로 이감된 직후 변을 당했다.

그를 소재로 <디파티드>(2006년)와 <블랙 매스>(2015년) 등의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5년엔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고등학생들에게 “범죄로 돈을 벌려면 로스쿨을 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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