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心, 국당으로 기우나…더민주 전대 당일 박지원등 회동

[the300]더민주 전대일 27일 박지원 회동 주목

지영호 기자 l 2016.08.24 11:54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고문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형규 목사 빈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6.8.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권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오른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일,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 전 고문은 최근 야권 핵심들과 차례로 만나며 보폭을 넓혔다. 21일 서울 종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형규 목사 빈소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만났고, 그보다 앞선 1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비공개 회동에서 손 전 고문은 '경제 붕괴'를 우려했고 김 대표는 '정계복귀'를 독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대표가 손 전 고문에게 더민주로의 복귀를 권유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 전 고문 역시 더민주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셀프공천' 논란 등으로 당 주류인 친노·친문계와 갈등을 빚었고, 손 전 고문 역시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 패하면서 친노계와 앙금이 남아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손 전 고문이 27일 전남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만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박 위원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손 고문에게) 금요일에 (지역구인 목포로) 내려가니 주말에 그쯤에서 만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만남은 더민주 8·27 전당대회일이어서 눈길을 끈다. 전대를 통해 친문(친문재인) 지도부가 꾸려진다면 손 전 고문의 더민주 복귀는 더욱 요원해진다. 손 전 고문이 기성 정당을 정계복귀 통로로 활용한다면 '국민의당行'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손 전 고문과 친분이 있는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손 전 고문의 더민주 복귀 가능성은 높지 않고, 현재로선 국민의당이 (손 전 고문에) 가장 근접해 있다"며 "손 전 고문이 최종적으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정계복귀를 할 지는 고민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손 전 고문이 '제3지대' 복귀를 구상하고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판짜기'를 언급한 만큼 기성정당 대신 새로운 세력과의 통합을 통해 친박·친문으로 표면화되는 정치권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겠단 명분으로 복귀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발언에서 힘이 실리는 '국가 경제 위기론'이나 그의 대표 브랜드인 '저녁있는 삶'을 앞세울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학과 교수는 "손 전 고문의 복귀에는 무엇보다 명분이 중요하다"며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대선 분위기가 달궈질 시점에 국민의당과 손잡아야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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