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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후 이유 없이 두통이?…후유증 치료 필수

택시기사 L씨(41)는 2개월 전 무단횡단을 하는 학생을 피하려다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겪었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던 상황이 아니어서 차량의 범퍼를 수리하는 정도로 사고처리는 마무리됐다. 학생은 무사했고 L씨도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을 뿐 그 이상의 외상은 입지 않았다. 그런데 뜬금없이 사고 1개월 후부터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택시 운행 중 별다른 이유도 없이 두통을 느끼거나 멀미가 나는 것 같고,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팔이 저리고 다리가 부었다.

위의 사례처럼 교통사고 당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가도, 사고 후 각종 통증을 느끼게 된다면 ‘교통사고 후유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직후에는 아무렇지 않은 듯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증상을 보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당시에 입은 부상에 대해서는 즉각적이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데 반해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해서는 그 대처가 둔감한 것이 사실이다.

또 사고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와 관련된 통증이라고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서초동 바른자세한의원 구자훈 원장은 “교통사고 당시에 특별한 외상이 생기지 않았더라도 우리 몸속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두통, 어지럼증 등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인데 자연스럽게 해소되기가 어려워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통. 어지럼증 만드는 뭉친 피 ‘어혈’의 정체는?

구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유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고 당시 생긴 어혈(瘀血)이다. 어혈은 몸속의 피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한곳에 맺혀 있는 증상을 말한다.

교통사고의 강한 타격과 급격한 쇼크가 잘 순환되고 있던 혈액들을 응어리지게 만든 것이다. 어혈이 생기면 각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구 원장은 “덩어리진 혈액이 가슴, 심장, 뇌 등 전신을 돌아다니며 경락이나 혈액의 흐름을 막아 병증을 유발한다”며 “때문에 교통사고 후에는 본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에 맞는 적절한 한방치료를 해주는 것이 장기적인 후유증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어혈로 인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대표적인 증상으로 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은 이 외에도 ▲피곤하고 무기력함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무거움 ▲팔다리가 저리고 붓는 증상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거움 ▲등이 결리고 아픔 ▲가슴이 두근거림 ▲ 불면증 ▲구토 증상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교통사고후유증을 뇌진탕증후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뇌와 관련된 문제가 부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사고 환자의 과반수 이상이 겪는 외상성 두통으로 인한 통증은 물론 심한 경우 의식장애나 기억력상실을 동반하기도 한다.

현기증, 어지럼증, 목통증, 이명, 건망증, 논리적 사고장애, 우울증 등도 뇌진탕 후 증후군이 불러올 수 있는 증상들이다.

보험 적용되는 교통사고후유증 한방치료법은?

구 원장은 “교통사고후유증 환자는 신체적, 정신적 치료를 동시에 받을 필요가 있다”며 “자율신경검사와 자세측정까지 함께 진단해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자세한의원은 교통사고로 생긴 어혈을 없애는 데 ‘한약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어혈제거에 효과가 뛰어나고 환자의 체질에 맞는 약재를 사용해 만든 탕약이 사용된다.

근막의 교정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롤핑 근육 치료’와 음압으로 어혈을 직접 제거하는 ‘부항 요법’, 통증부위에 필요한 한약성분을 주입하는 ‘약침요법’ 등은 한약요법의 치료효과를 더하고 통증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치료법들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호흡명상지도’가 큰 도움이 된다. 동작과 호흡이 조화를 이룬 명상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불면증, 우울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구 원장은 “교통사고는 몸의 구조적 문제를 가져오는 큰 외상을 만들지 않더라도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뒤늦게 각종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교통사고를 당한 후에는 외상이 없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후유증의 발생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사고후유증을 없애기 위한 한의원 치료는 자동차보험 적용 대상이다. 사고접수번호, 보험사 연락처 등을 알고 있으면 치료비에 대한 부담 없이 한약, 부항, 약침, 교정치료 등 한방 교통사고후유증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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