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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신상 나오자마자 왕창세일… 아웃도어 가격 '뻥튀기' 의혹

입력 : 2016-10-03 19:49:32 수정 : 2016-10-04 07: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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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감사 명목 최대 40% 할인까지 / 최초가 고의로 부풀리기 논란 거세 / 소비자에 선심위장 충동구매 유도 / 업계 “판매 부진해 최소마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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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가을·겨울 신제품을 시중에 내놓자마자 큰 폭의 할인에 들어가면서 최초 판매가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동안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등골 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라는 비난 속에서도 기능성을 앞세워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려 왔다.

3일 취재진이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웃도어 가격을 알아본 결과 상당수 브랜드가 신상품을 최대 40% 할인판매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C브랜드는 여성용 경량다운재킷(21만5000원)을 40% 할인해 12만9000원에 판매했다. 또 팬츠는 9만4400원(20 할인), 등산화는 15만8000원(〃), 배낭은 9만2000원(〃)에 내놓았다.

대한민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라고 지칭하는 Y브랜드는 ‘가을맞이 신상품 모음전’을 통해 최대 40% 이상 할인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일부 품목은 최대 70%까지 할인판매한다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3일 서울의 한 백화점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아웃도어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M브랜드는 39만원짜리 남성팬츠(마운틴프로 팬츠/시스템팬츠)를 31만2000원, 39만원짜리 여성팬츠(시스템팬츠)는 31만2000원, 38만원짜리 윈드 알파인 팬츠는 30만4000원에 선보였다. 모두 20% 할인된 금액이다.

프랑스 아웃도어 A브랜드도 33만9000원짜리 구스다운을 20% 싸게 선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고객 감사’나 ‘신제품 출시’ 등을 내세워 할인에 나섰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논리대로라면 스마트폰 등 첨단 IT제품도 나오자마자 가격할인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속에서 브랜드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한 아웃도어 업계들이 최초 판매가를 높게 책정한 뒤 큰폭의 할인을 하는 것처럼 위장해 충동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매출이 크게 역신장한 가운데 10월 들어서도 높은 기온 탓에 판매가 부진하자 최소 마진으로 판매정책을 바꿨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9∼10월에 가을용 재킷과 다운을 팔지 못하면 모두 이월상품이 돼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9월 매출이 50%가량 역신장해 비상이 걸렸다”며 “10월 들어서도 한낮 기온이 27∼28도까지 올라가다 보니 가을용 제품 판매가 크게 부진하다”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고육지책으로 할인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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