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곳으로 광역시 중 최다 불구 인구대비 수는 '전국 하위권'
지난해 100만명 당 33.15곳
인천 인구 대비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박물관 등 문화기반시설 수는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았으나 인구 수로 나눠보면 전국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미술관·문예회관 시설 수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6년 전국 문화기반시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에 자리한 문화기반시설은 97곳으로 집계됐다.

문화기반시설 가운데 공공도서관이 46곳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박물관이 30곳으로 뒤를 이었다. 문예회관과 지방문화원이 각각 8곳씩이었고, 미술관은 4곳, 문화의집은 1곳이었다.

인천의 문화기반시설 수는 6개 광역시 중 가장 많았다. 인천보다 인구 규모가 큰 부산(87곳)보다도 10곳 많았고, 대구(72곳)·광주(56곳)·대전(56곳) 등지의 시설 수를 웃돌았다. 특히 공공도서관·박물관 숫자가 다른 광역시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인구 100만 명당 시설 수로 보면 인천은 하위권에 속했다. 인천은 인구 100만 명당 문화기반시설이 33.15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24.76곳)·대구(28.94곳)에 이어 3번째로 적었다.

전국 평균(50.36곳)과는 큰 차이가 났다. 인구밀도와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다른 지역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인천의 문화기반이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같은 수도권으로 묶이는 서울(35.52곳)과 경기(39.29곳)도 인천보다 100만 명당 문화기반시설이 많았다.

인천 인구 100만 명당 미술관은 고작 1.37곳이었다. 미술관이 아예 없는 울산·세종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적은 축에 속한다. 전국 평균은 4.25곳이었다. 수도권만 놓고 봐도 경기(3.91곳)와 서울(3.69곳)의 절반이 되지 않았다.

문예회관과 지방문화원 숫자도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인천 인구 100만 명당 문예회관은 2.73곳으로 대전(1.98곳)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지방문화원 역시 2.73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였다.
그나마 다른 광역시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 공공도서관·박물관도 수도권에선 명함을 내밀기 힘든 형편이었다. 인천 인구 100만 명당 공공도서관은 15.72곳으로 수도권 평균인 16.49곳에 못 미쳤다. 박물관도 10.25곳으로 서울(11.97곳)·경기(11.10곳)보다 적었다.

문체부는 "수도권 3개 시도에 전국 문화시설의 36.4%가 분포했다"면서도 "지역별 인구 대비 시설 현황을 보면 수도권보다 지방에 문화시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