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초 장면 하나 만드는데 CG작업 최소 한 달”

김경학 기자

‘신과 함께’ 시각효과 업체 책임자가 말하는 제작 환경

“할리우드 스태프 참여자
외주 제외하고 기본 2천명
‘신과 함께’는 10% 수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시각효과(Visual Effects·VFX) 분야 스태프 중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이들만 2000명이 넘는다. VFX 또는 컴퓨터그래픽스(Computer Graphics·CG)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뿐 아니라 최근 한국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16일 영화 <신과 함께>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국내 최대 시각효과 스튜디오 덱스터 디지털의 정성진 제작본부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벤져스> 같은 제작비가 수천억원인 A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기본이 2000명”이라며 “크레디트에는 메인 회사만 나온 것이고 외주·협력 업체 스태프를 포함하면 4000~5000명가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과 함께>의 경우 시각효과 스태프 수는 500~1000명가량으로, 할리우드의 10~20% 수준인 셈이다.

시각효과는 머리카락 하나, 물방울 하나마다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정 본부장은 “3~4초 길이의 컷 하나당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며 “CG팀 내부에 연기·움직임·촬영·조명 등을 만드는 가상의 영화팀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나뉜 파트만 3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99.9%를 컴퓨터로 작업하는 시각효과의 경우 빠르게 발달하는 기술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연구·개발(R&D)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는 “시각효과는 공학이 반, 아티스트가 반인 분야”라며 “현존하는 시각효과 기술만 수백개에 달한다. 해외 기술을 공유해서 쓰기도 하고, 자체 개발도 지속적으로 해야 해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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