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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번역] 마그누스와 어느 워프 생명체와의 대화 (1)

RTB(14.47) 2015.10.12 23:08:08
조회 2761 추천 29 댓글 8

아고루 행성에서 스페이스 울프들과 함께 사우전드 선 군단은 시체를 먹는 산맥의 지하로 내려갔다가 검은 줄기와도 같은 무언가와 교전하게 됨.


스울과 사선에서 사상자가 마구 나오면서 마그누스는 이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촉수가 자신을 데려가도록 내버려두는데...


-------------------------------------------------------------------------


"이게 네가 할 수 있는 전부냐? 이성없는 공허포식자들도 이정도는 할 줄 안다."


그의 말에 경멸이 묻어났다.


마그누스 앞의 어둠이 뭉치더니 검은 회오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흑요석 같은 비늘을 지닌 뱀이 또아리를 튼 채 나타났다. 뱀은 중력의 개념에서 분리된 것만 같았다.


뱀의 눈들 속에서 분홍색과 파랑색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리고 등에서는 밝은 색으로 된 날개들이 솟아나 있었다. 


아가리가 열리면서 독액이 뚝뚝 떨어지는 이빨들이 드러났다. 그것의 휘어진 혀는 번뜩였고 목구멍은 무한한 가능성의 심연이였다.


"이것 말인가? 이건 내가 만든게 아니네. 자네가 가져온 것일세. 메켄티-에르-이르티(Mekhenty-er-irty)가 한 일이지."


뱀의 목소리는 사막처럼 메말라있었다.


마그누스는 뱀이 한 뻔한 거짓말에 웃었다. 비록 메켄티-에르-이르티라는 이름이 그가 모르는 이름이였지만 말이다.


소리는 반짝이는 비였고 공기는 가능성으로 가득 찼다. 생각만으로 마그누스는 뱀을 불로 된 우리에 가두었다.


"이제 끝내지. 내게 거짓말 하는 것은 낭비일 뿐이다."


"나도 아네. 그러기에 그럴 필요가 없지. 자네에게 이 것들이 내가 만든게 아니라고 말했잖나. 이 모든 것들은 인내심 많은 사냥꾼처럼 


자넬 기다리는 미래를 간단하게 재구성한 것일세."


뱀이 쉬익거리며 말했다.


불의 우리가 사라졌다. 뱀은 붕 떠서 마그누스를 향해 스르르 움직였다. 날개는 수백만개의 색채로 된 스펙트럼으로 반짝였다.


"나는 이걸 끝내려 여기에 있다. 이 관문은 한때 봉인 되었었고 다시금 내가 봉인하리라."


"네 주인보다 오래된 술법이 그럴려고 했지만 실패했지. 왜 그대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


"그 누구도 나보다 뛰어나지 않으니까. 나는 심연을 바라보았고 가장 어두운 힘과 겨루었다. 그들을 넘어섰지. 글고 나는 너보다 이 세계의 비밀들을 잘 알고 있다."


"정말이지 오만한 확신이군. 그런게 얼마나 날 즐겁게 하는지. 모든 대죄는 그런 확신으로 이루어지지. 


식탐, 분노, 색욕... 오만. 존재하는 그 어떤 힘도 확신하는 필멸자들을 당해낼 수 없지."


"너는 누구냐? 이름은 있는가?"


"만약 있다고 해도,내가 그대에게 말할 거라 생각하나? 왜 내가 그리 멍청하다고 생각하는겐가?"


"오만, 내가 대죄를 범했다면 말이지. 그리고 나만이 범한게 아닐터. 너는 내가 널 아는걸 원하지. 그렇지 않다면 이런 일을 꾸밀 이유가 있나?"


"상투적인 말을 용서해주게나, 내겐 이름이 많다네. 자네에겐 코론존(Choronzon), 심연의 거주자이자 해산의 악마일세."


마른 웃음을 내며 뱀이 말했다.


"악마란 의미없는 단어지, 두려움에 힘을 실어 주는 단어야."


"나도 아네, 아름다운 단어지 않나?"


크론존이 마그누스의 다리를 휘감고 그의 몸쪽으로 올라가며 미소지었다. 마그누스는 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힘들이지 않고 그것을 없앨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악마는 마그누스와 얼굴을 마주 볼때까지 머리를 높였다. 윤기 있는 뱀의 동체는 마그누스의 상체를 감싸고 있었다. 마그누스는 뱀이 조이자 압력을 느꼈다.


이에 마그누스는 간단히 자신의 형태를 키워서 그것을 상대했다. 뱀이 거대해지자 마그누스도 거대해져 이윽고 기괴한 지형을 굽어보는 두 거인이 되었다.


"날 겁줄순 없을 것이다. 이 곳에서 나는 너보다 강하다. 네가 존재하는 건 내가 널 없애지 않아서다."


마그누스가 뱀에게 말했다.


"왜그러지? 그대의 전사들이 저 위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그대, 필멸에서 벗어난 존재여, 그대는 필멸자들의 생명을 신경쓰지 않았는가?"


"시간은 이곳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돌아가면 고작 몇초 흐른 뒤겠지. 게다가 수다스러운 적에게 배울게 많으니."


"그러긴 하군."


"이 놀이는 지긋지긋하군. 이제 끝내지."


원래 크기로 돌아오면서 마그누스가 말했다. 뒤쪽의 산맥이 유리 같은, 은빛 색채를 띄었다.마그누스는 순간적으로 역겨운 인식의 불빛을 쬐었다.


"정말로? 내 아직 그대를 유혹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그대에게 제안할 수 있는게 뭔지 듣고 싶지 않나?"


뱀이 물었다. 녀석의 거대한 몸뚱아리는 마그누스보다 약간 더 클때까지 줄어들었다.


"넌 내가 원하는걸 가지고 있지 않아."


마그누스는 뱀에게 말했다.


"그 말, 확신하는가? 그대에게 지금 그대가 휘두르는 힘보다 더 큰 힘을 줄수도 있네."


"이미 내 힘이 있으니 네 것은 필요 없다."


뱀은 재미있다는 듯 쉬익거렸다. 이빨이 숭숭난 아가리가 미소지은 것처럼 움직였다.


"그대는 이미 독이 든 성배를 마셨도다. 테라의 마그누스여. 그대의 힘은 빌린 힘이도다. 그대는 보이지 않는 주인에 의해 생명이 주어지고 움직이는 인형일지니.


지금 그대는 다른 이의 손에 의해 즐겁게 춤추고 있도다."


"내가 널 믿어야 하는 이유 있는가?"


"그대에게 거짓을 말할 이유가 없네."


"네가 거짓을 말할 이유야 차고 넘치지."


"맞네, 허나 여기선, 그리고 지금은 아니네."


뱀은 마그누스를 감싸고 있다가 풀고는 공중에서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럴 필요가 없네. 그 어떤 거짓도 그대를 기다리는 진실의 공포에 비할게 못되거든. 그대는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고 무시무시한 힘과 거래를 했네.

이제 그들의 폰이지, 가지고 놀 놀잇감이자 버려질.


마그누스는 고개를 저었다.


"연극은 그만.나는 네 너저분한 지옥의 환상도, 너보다 더 큰 힘도 꺾었다. 대양(Great Ocean)의 가장 끝까지 여행해 내 군단을 구원했다. 


그들의 운명의 실을 풀어 새로 자아냈지. 네 보잘것 없는 속임수가 나같은 이에게 먹힐거라 생각하나?" 


마그누스는 경멸을 담아 말했다.


"오만하기도 하군. 그대의 자만심과 확신과 어울리네... 그댄 정말 달콤한 상을 만들어낼걸세."


혀를 낼름거리며 뱀이 말했다.


마그누스는 충분히 들었다. 그는 이 광경 뒤에 있는 외계 지성체는 텅빈 칭찬과 거짓 약속만 주는 사악한 존재이자, 대양의 하찮은 군주라는 걸 알았다.


한번의 손짓으로 그는 뱀을 잡아당겨 떼어내고 날뛰는 녀석을 단단히 붙잡았다.


뱀은 벗어나려 발버둥쳤다. 허나 마그누스는 생명없는 밧줄을 잡는것보다 덜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마그누스가 손아귀에 힘을 주자 뱀의 비늘이 몸뚱아리에서 떨어져 나왔다.


여러색으로 빛나는 깃털들은 빛을 잃고 칙칙하게 변했다. 눈은 흐릿해졌고 아가리에서 이빨들이 녹아서 떨어졌다. 주변 지형이 부숴지기 시작했다.


뱀이 파괴되어 가면서 녀석의 얼굴이 분해되기 시작했다.


"넌 아무것도 이기지 못했어."


뱀의 말과 동시에 마그누스는 뱀의 목을 부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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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론존이라는 존재는 나중에 다시 한번 더 나옵니다. 나중에 나올때 말하는 모양새라든지를 보면 젠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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