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에이사 레이더’ 첫선…갈 길 먼 ‘독자 개발’

입력 2017.07.13 (21:33) 수정 2017.07.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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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형 전투기, KF-X 사업은 2028년까지 18조 원이 투입되는 사상 최대의 무기 개발 사업입니다.

지난 2015년, 미국이 주요 기술 이전 약속을 번복하면서, 핵심 기술 4개를 우리가 독자 개발 중인데요.

이 중 가장 난제로 꼽히는 게, 바로 전투기의 눈, 일명 '에이사' 레이더 개발입니다.

360도를 살필 수 있는 에이사 레이더는 잠자리의 겹눈과 모습은 물론 원리도 흡사합니다.

1,000여 개의 작은 소자들이 전파를 쏴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인식해 추적할 수 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국산 에이사의 첫 시제품을 오늘(13일) 공개했는데요.

독자 개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면을 향해 빔을 방사하란 명령이 떨어지자 레이더 안테나에 붉은 점이 생기더니 점점 커집니다.

국산 AESA 레이더 시제품에 탑재된 천 개 이상의 안테나가 동시에 빔을 쏴 적을 찾아 내는 과정을 시연한 겁니다.

이번에 공개된 시제품은 AESA 레이더의 핵심 부분인 안테나와 전원공급 장치의 국내 개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AESA 레이더가 실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X에 탑재되기까지는 가야할 길이 멉니다.

우선 내년 초까지, 이스라엘제 처리장치와 송수신장치를 개조해 이번에 공개된 국산 부품들과 통합해야 합니다.

또 당초 일반 항공기 탑재용으로 개발을 시작했던 국산 AESA 레이더를 KF-X 전투기 기체 크기에 맞춰 줄이는 작업도 해야 합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스라엘 방산업체와 기술협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짧은 목표 시한에 맞추려다가 부실화되거나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녹취> 장원준(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부장) : "중장기적으로 예산과 비용이 좀 들더라도 정말 집중해서 개발을 하고 무기체계에 늦게라도 적용해서 운영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좀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시한에 쫓기지 말고, 미국과 유럽 등 방위산업 선진국들의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AESA 레이더 핵심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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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에이사 레이더’ 첫선…갈 길 먼 ‘독자 개발’
    • 입력 2017-07-13 21:34:25
    • 수정2017-07-13 21: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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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형 전투기, KF-X 사업은 2028년까지 18조 원이 투입되는 사상 최대의 무기 개발 사업입니다.

지난 2015년, 미국이 주요 기술 이전 약속을 번복하면서, 핵심 기술 4개를 우리가 독자 개발 중인데요.

이 중 가장 난제로 꼽히는 게, 바로 전투기의 눈, 일명 '에이사' 레이더 개발입니다.

360도를 살필 수 있는 에이사 레이더는 잠자리의 겹눈과 모습은 물론 원리도 흡사합니다.

1,000여 개의 작은 소자들이 전파를 쏴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인식해 추적할 수 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국산 에이사의 첫 시제품을 오늘(13일) 공개했는데요.

독자 개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면을 향해 빔을 방사하란 명령이 떨어지자 레이더 안테나에 붉은 점이 생기더니 점점 커집니다.

국산 AESA 레이더 시제품에 탑재된 천 개 이상의 안테나가 동시에 빔을 쏴 적을 찾아 내는 과정을 시연한 겁니다.

이번에 공개된 시제품은 AESA 레이더의 핵심 부분인 안테나와 전원공급 장치의 국내 개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AESA 레이더가 실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X에 탑재되기까지는 가야할 길이 멉니다.

우선 내년 초까지, 이스라엘제 처리장치와 송수신장치를 개조해 이번에 공개된 국산 부품들과 통합해야 합니다.

또 당초 일반 항공기 탑재용으로 개발을 시작했던 국산 AESA 레이더를 KF-X 전투기 기체 크기에 맞춰 줄이는 작업도 해야 합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스라엘 방산업체와 기술협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짧은 목표 시한에 맞추려다가 부실화되거나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녹취> 장원준(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부장) : "중장기적으로 예산과 비용이 좀 들더라도 정말 집중해서 개발을 하고 무기체계에 늦게라도 적용해서 운영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좀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시한에 쫓기지 말고, 미국과 유럽 등 방위산업 선진국들의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AESA 레이더 핵심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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