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먼지와 소음 등 주민 피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던 인천 동구가 주차타워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동구는 주민 설명회를 열어 주민 피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 후 공사 재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인천 동구 주민 등에 따르면 이달 4일 오후 동구는 금곡동 55의 5 일원에서 진행하던 주차타워 공사를 중단했다. 이날 오전 동구 주민들은 동구청 앞에서 공영주차장 건설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구 주민들은 주차타워 공사로 일조권과 조망권 피해가 우려된다고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인천일보 8월1일자 19면>

주차장 부지로부터 2m 떨어진 곳에 주거 건물이 위치하고 있어 사생활 침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여기에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완공 후에는 차량이 오가면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달 말부터 3층 4단(241)면 규모의 주차타워식 공영주차장 공사를 하고 있다. 예산은 50억원이 투입됐다.

주민 최승준씨는 "주민 피해가 예상되지만 사전 고지와 설명회도 없었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동구는 '나몰라라식'이었다"며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충분히 주민 의견을 수렴한 한 후 공사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구는 기자회견 후 주민과 가진 면담 끝에 공사 중단 지시를 내렸다. 또 7일 오전 금창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의견 수렴 자리도 갖기로 했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데도 사전설명회 절차를 밟지 않아 이번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공사가 이미 시작됐지만 향후 주민들이 겪어야 할 피해가 명백하기 때문에 이제라도 주차장 설계를 변경해 피해를 최소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