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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번역) 패러스 매누스 vs 펄그림 - 1 [이스트반V]

Beatbox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7.04 18: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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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스 매누스는 펄그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엠퍼러스 칠드런의 프라이마크는 그의 절망을 맛볼 수 있었다. 매너스의 은빛 눈은 흐릿하고 생명이 없어보였다. 그런 엄청난 승리가 눈앞에 두고 사라지다니, 그때 매너스가 느꼈을 감정이란 정말이지 절묘했을지라. 펄그림은 그 감정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자신과 자기 형제가 처한 입장을 바꿔치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오직 암담한 패배와 죽음이 자넬 기다린다네, 패러스." 하고 펄그림이 말했다. "호루스가 자네를 죽이라고 명했지만, 자네가 무기를 버린다면 옛정을 봐서 자네의 선처를 부탁해보겠네. 항복하게, 패러스. 탈출이란 없어."


패러스는 충성파 군단들이 학살당하는 광경에서 눈길을 떼었다. 고향의 화산을 연상시키는 분노로 이를 갈며.


"빠져나갈 길이 없긴 하겠지, 배신자여. 하지만 내가 두려워하는 건 오직 불명예다." 하고 패러스가 내뱉었다. "황제의 충성스러운 전사들은 너에게 항복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를 하나하나 끝까지 죽여야 할 거야."


"어쩔 수 없겠군." 펄그림은 자신의 강력한 워해머를 휘두르며 패러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형제간의 우애 속에 만들어졌지만, 복수라는 이름 아래 휘둘러진 프라이마크의 무기들은 서로 부딪혔고, 그들 주변의 온 전장이 강렬한 에너지로 인해 수백미터가 밝게 빛났다.


두 프라이마크는 서로 타격을 교환했다. 그 힘은 군대를 물리치고 산을 깍아내릴 정도였으며, 둘은 마치 서로의 분쟁을 인간계에서 끝마치려는 신들 같았다. 패러스 매누스는 맹렬한 기운으로 불타오르는 검을 휘둘렀으며, 그 모든 타격들은 자신이 과거에 수많은 전장에서 가지고 다닌 흑단 워해머에 의해 막혔다.

펄그림은 자신의 워해머를 크게 휘둘렀고, 그 힘은 타이탄의 갑옷을 가루로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두 전사는 과거에 서로 형제였던 자들만이 품을 수 있는 증오로 싸웠고, 갑옷은 금이 가고 찢겨지며 충돌의 기운 속에 새까맣게 탔다.


이런 상대와 싸운다는 건 정말이지 엄청난 특권이었다. 펄그림은 자기의 망치와 패러스의 검이 부딪히는 모든 순간들, 자신의 살을 벤 모든 상처와 자신이 Forgebreaker (워해머의 이름)으로 패러스의 갑옷을 부술 때마다 형제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모든 신음을 음미했다. 그들은 고통의 절규와 광기의 환희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패러스 매누스의 Morlocks (아너가드와 비슷한 패러스의 친위대) 들은 궁지에 몰린 몇몇의 영웅들을 빼고 전멸해 있었다.


패러스는 펄그림의 갑옷의 어깨 부분을 베고 빠르게 돌며 그의 사타구니를 향해 날카로운 찌르기를 시도했다. 펄그림은 Forgebreaker의 손잡이로 불타오르는 검의 끝부분을 옆으로 쳐내고 패러스의 두개골을 향해 워해머로 일격을 날렸다.

아이언 핸드의 프라이마크는 강타를 맞고 말았다. 한쪽 무릎이 굽혀졌으며 관자놀이의 끔직한 상처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그와 동시에 패러스는 자신의 검을 펄그림을 향해 후려갈겼다. 불타오르는 검의 뾰족한 끝이 펄그림의 복부를 크게 베며 갑옷을 격파하고 살 속으로 파고 들었다.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펄그림은 뒤로 쓰러지며 손에서 워해머를 놓쳤다. 그의 손은 쏟아지는 피를 막기 위해 배를 덮고 있었다.


두 프라이마크는 고통과 피의 몽롱함 속에서 무릎을 끓은 채 서로를 마주보았다. 펄그림은 또다시 자신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슬픔을 느꼈다. 자신이 입은 상처의 고통과, 자기 형제의 부러진 두개골이 피로 뒤덮인 광경은 그의 마음 속의 문을 열기에 충분했다. 신선한 공기가 강렬하게 불어닥치며, 자신을 그토록 오래 목죄어왔던- 그리고 그게 너무 오래되어 있다는 것조차 잊게 된 - 안개를 사라지게 한 것 같았다.


"내 형제여," 하고 펄그림이 속삭였다. "내 친구여."


"네놈이 나를 친구라고 부를 자격을 잃은 건 오래 전이다." 패러스는 으르렁거리며 가까스로 일어나 펄그림을 향해 비틀거렸다. 그의 손에는 펄그림을 강타하기 위해 Fireblade (패러스가 쓰던 불타오르는 검) 가 들려 있었다.


펄그림은 비명을 질렀다. 그는 불타오르는 검이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오름과 동시에 허리로 손을 움직였다. 그는 Laer temple 에서 가져온 은빛 검을 뽑으며 떨어지는 패러스의 검을 막아냈다. 패러스의 검은 은빛 검에 자국을 내며 파고들었고, 아이언핸드의 프라이마크의 힘은 타오르는 검을 조금씩, 조금씩 펄그림의 얼굴을 향해 밀어댔다.

"안돼!" 하고 펄그림이 외쳤다. "이렇게 되선 안돼!"


그 때, 펄그림의 검의 손잡이에 박힌 자수정이 사악한 빛으로 진동을 했고, 패러스 매누스의 얼굴을 보라빛으로 감쌌다. 검에서부터 에너지가 흘러나왔고,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으며 주변의 소리와 광경들은 잠잠해졌다. 그 순간 펄그림은 자신의 내면에서 괴물같은 존재가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꼈으며, 그것의 힘과 이름없는 존재는 그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중독적이고 끔찍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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