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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치’ 집중포화 맞은 임종석 “옷깃 여미는 계기 삼겠다”

정환보·이효상 기자

국회 운영위 청와대 국감…야당, 임 비서실장 정조준

장하성 정책실장은 ‘경제위기’ 질타에 “동의 안 한다”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왼쪽)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발언 도중 이마에 손을 짚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왼쪽)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발언 도중 이마에 손을 짚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국회운영위원회의 6일 청와대 국감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의 표적이 됐다. 국감 대상기관은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이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도마에 올랐지만, 야당은 사실상 임 실장을 정조준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최근 개국한 유튜브 방송 ‘한 놈만 팬다’를 연상케 하는 듯했다.

■ ‘임종석만 두들기자(?)’

야당은 임 실장이 지난달 17일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작업 현장에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함께 방문한 것을 두고 ‘비서정치·자기정치’ 비판을 쏟아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 자서전에는 ‘비서실장은 대통령 부재 중에 청와대를 지키는 역할’이라고 나온다. 유럽 순방 중인 대통령이 오고 나서 폼을 잡더라도 잡아야지! 잘됐나, 잘못됐나.”

임 실장 = “설명 드리겠다.”

김 원내대표 = “민주당에서 설명 시간 드릴 거다. 미 국무부 스티븐 비건(대북 특별대표), 칼둔 알무바라크(아부다비 행정청장) 모두 국무총리, 장관 대신 임 실장을 찾는다. 대통령 다음 최고 권력자라고 인정하나.”

임 실장 = “비건 대표와는 북·미 논의가 중요한 시점이니 긴밀하게 조율하자는 정도였다.”

한국당 성일종 의원 =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 GP 통문번호가 노출됐는데 이건 군사기밀이다. 군사법정에 서야 된다.”

임 실장 = “지나친 말씀이다. 기밀 사안은 아니나, 언론 지적받고 곧바로 수정했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 = “남북관계나 경제협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임 실장이 쓴) 선글라스 문제로 덮이고 있다. 깔끔하게 정리해 달라.”

민주당 신동근 의원 = “오이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랬는데, 오해받을 일은 주의하겠느냐.”

임 실장 =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한다. 작년 국군의날 행사, UAE 방문 때도 꼈는데 오해를 받게 됐다. 옷깃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

한국당 송희경 의원 = “(탁현민 선임행정관을 놔주겠다고 밝힌 때인) 첫눈 왔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지구온난화로 눈이 많이 없어진 걸 노린 거냐.”

임 실장 = “탁 행정관은 늘 자유로운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적어도 이때까지는 있어 달라고 한 거다. 조금 더 고생해달라고 만류하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경미 의원 = “김성태 원내대표가 여·야·정 협의체 회의에서 ‘이해찬·이낙연·임종석 정례 회동’을 중단시켜달라고 건의했는데,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여기에 무슨 오해가 있겠나.”

임 실장 = “책임정치 일환으로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그런 각도에서도 보는구나 생각했다.”

■ “장하성 실장, 빨리 나가셔야”

야당은 ‘교체 임박설’이 도는 장하성 정책실장으로 타깃을 돌리기도 했다.

한국당 장석춘 의원 = “나가려면 빨리 나가셔야 피곤함이 덜할 것 같다. (문 대통령은) 함께 잘사는 나라 그러는데, 이 상태로 가면 ‘함께 죽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 = “(경제지표 악화 관련) 청와대가 잘 보좌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할 생각은 없느냐.”

장 실장 = “대통령이나 정부가 ‘우리 경제가 위기다’라고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 = “장 실장이 경제정책 책임자인데, 경제위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도 심각한 위기다.”

장 실장 = (단호하게)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김 의원 = (다소 당황해) “위기라 생각하지 않느냐?”

장 실장 = “(그럼 김 의원은) 위기라고 생각하시느냐?”

김 의원 = “저는 (경제가) 위기라고 생각한다.”

장 실장 = “그래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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