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명 중 37명 "현 청사 불편" … 다수 "상업시설 찬성" 불구 우려 목소리도
인천시가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듣는다며 설문조사를 했지만 고작 50여명이 참여하는데 그쳐 무관심 속에 끝났다. 시는 업무 공간이 부족해 신청사를 짓는다면서도 음식점·미용실 등 상업시설 도입에 대한 질문도 포함시켰다.

인천시는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청사 건립 관련 설문조사'가 종료됐다고 6일 밝혔다.

시민을 대상으로 시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51명만이 참여했다. '300만 시민'의 목소리를 담았다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면서도 시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다. 조사 기간도 나흘에 그쳤다.

시는 2019년 말 착공을 목표로 남동구 구월동 현재 시청 운동장 북측 부지에 지상 17층, 지하 2층짜리 신청사 건립 계획을 짜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는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을 세우고, 타당성을 조사하는 용역을 벌이고 있다.

51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선 37명(73%)이 현 청사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주차장 면적의 협소'(11명), '청사 건물의 노후화'(10명)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상업시설 도입 의견을 묻는 질문도 담겼다. 시는 신청사에 상업시설을 집어넣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물으며 음식점과 미용실, 여행사 등을 예로 들었다.

설문 결과 상업시설 도입에는 33명(65%)이 찬성했으나 "공공 건물에 상업시설은 어울리지 않는다", "주변 상권과의 상생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초 시는 신청사 건립 방향으로 '분산된 행정부서 집적화'와 '시민 소통·문화 공간'을 꼽았다. 정작 교육·문화시설에 관한 질문은 상업시설보다 후순위로 밀렸다.

시는 "청사 업무와 관련 시민이 느낀 점을 반영해 효율적인 건립 방안을 찾고자 한다"며 "홈페이지 설문조사뿐 아니라 내부 전산망을 통한 공무원 설문조사를 벌였고, 용역사를 통해 현장조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