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평생 새끼만 낳다가 식용으로 팔리는 강아지들의 이야기(동영상)

2016년 5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출처 : TV 동물농장-네이버 TV캐스트


오로지 ‘돈’ 때문에 물건을 만들어 내 듯 애완견을 생산하는 곳이 있다?

‘강아지 공장’, 듣기만 해도 섬뜩한 이 단어의 실체가 최근 방송을 통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쇼윈도 속 새끼 강아지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강아지 번식 농장과 공장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강아지 농장’의 실체를 알게 된 건, 앞서 한 시청자의 제보로 4개월 전 구조된 ‘수지’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수지는 뼈만 앙상한 몸에 혀에는 종양이 있고 뒷다리에는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있는,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5vo9qat9q09ql93ko767

수지를 담당했던 수의사에 따르면, “개복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상태”라며 “농증 걸린 자궁에 소장이 꽈배기처럼 유착돼 수술할 때 혈관을 지혈하며 간신히 떼냈다. 비전문가의 수술 흔적이었다”라고 증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6개월여 간의 끈질긴 노력으로 강아지 공장에 잠입한 제작진들이 밝히는 충격적인 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음은 오직 ‘번식’만을 위해 존재하는 강아지 공장의 5가지 실체.

1. 직접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하는 공장 주인

2016-05-16 11;36;03 7leeo4i0w4yym6ob98gv

수차례 강제 출산과 임신을 해온 강아지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제 힘으로 새끼를 잘 낳지 못하게 되면 공장 주인은 직접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했다.

그는 “병원에서 하는 제왕절개를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으며 이때 쓰이는 마취제는 시중에서 거래할 수 없는 약인 것으로 밝혀졌다.

2. 강제 교배로 강아지 새끼 출산

2016-05-16 11;33;48

공장 주인은 강아지들을 억지로 교배시키거나 직접 수컷에게서 빼낸 정액을 주사기에 넣어 암컷의 자궁에 주입해 강제로 새끼를 출산시키는 등의 잔혹한 행위를 해왔다.

강아지 공장에서 근무 했다는 한 제보자는 “자연 교배란 없다. 발정유도제를 주입해서 1년에 세 번씩이나 교배를 하기도 한다”며 “자연히 암컷 개에게는 부인병, 수컷 개에게는 전립선과 같은 생식기 질환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3. 자신과 종이 다른 새끼들에게 ‘젖’을 주는 대리모

2016-05-16 11;35;06 2016-05-16 11;35;49

공장 주인은 ‘대리모’에 대해 “얘는 그냥 새끼들 젖 주는 개다”라고 설명했다. 종이 다른 새끼들에게 젖을 주기 위한 용도로만 ‘이용’되는 강아지였다. 이들은 평생 젖만 주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4. 오물과 배설물로 가득한 사육장

z38y50f5m8ym2lu8w9uc

강아지 공장의 모견들은 모두 철창에 갇혀 살고 있었다. 햇빛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이들. 철창 아래에는 한 번도 치운 적이 없는 배설물이 가득했고, 배설물에는 구더기가 잔뜩 끼여있었다. 어떤 개의 배에는 수차례의 수술 자국이 나 있었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수지’들이 가득했다.

5. 번식을 하지 못하는 강아지는 죽는다

20160515_1238783

나이가 들어 출산을 못 하게 된 모견들은 식용으로 팔린다. 하지만 ‘TV 동물농장’이 취재한 공장의 주인은 식용 거래는 돈 몇 푼 받지 못한다며 “(살아있는 강아지를)뒷 마당에 묻고 돌을 올려놓는다”고 말했다. ‘수지’는 이렇게 식용으로 팔렸다가 구조된 경우였다.

안타까운 것은 현행법상 이 같은 작태를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주인이 자기 소유의 개에 대해 진료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아니기 때문.

동물 전문가들은 강아지 공장 근절과 관련해 “새끼 강아지를 안 사는 것이 근절 방법이다”고 입을 모았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있고 오직 이윤만 추구하는 것을 막을 법리적 기준이 없어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나마 동물 복지 기준을 적용하면서 생태적인 환경을 준수하는 브리더들만 강아지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줘야 이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청자들은 해당 방송 이후 SNS 등에서 동물보호법 개정 촉구 서명운동을 하며 강아지 공장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에디터 추천기사   ‘애견농장’으로 포장된 ‘강아지 공장’… 동물학대의 또다른 이름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