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예비 후보지서 대규모 축제 개최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로 수원시와 갈등관계인 화성시가 오는 10월14일 시민 5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평화축제를 개최한다.

7일 화성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30분까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역인 화옹방조제와 유소년야구센터인 화성드림파크에서 '화성시 평화가 허락해준 소풍 인(in) 매향리'를 개최한다.

매향리는 1951년부터 주한 미 공군의 사격·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되던 쿠니사격장이 2005년 8월20일 폐쇄된 곳으로, 화성시가 사격장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은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향리 문화제'를 개최했다.

화옹지구는 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이다.

화옹지구와 화성드림파크 모두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에 있다.

화성시는 폭격장이 사라지고 나서 생명이 돌아오고 있는 매향리가 수원 군공항 이전 시 다시 희생당해야 하는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공감하기 위해 이번 평화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평화축제는 '100인의 하이킹', '사일런스 테마파크', '평화콘서트'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행사장 곳곳에는 생명의 도서관, 생명보드카페, 미술테라피 체험, 오가체험, 오카리나만들기 등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화성시 관계자는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해 지금까지 화성시가 '결사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하는 것으로 반대 의사를 표출했다면, 평화축제에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평화와 생명에 대한 가치를 공감하고 확산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이상필 기자 splee100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