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준영' [The Paradise Market]

1997년, 3집 앨범을 녹음하던 중 mp3 음악의 무한 공유가 가져온 음악 시장의 몰락으로 제작을 중도 포기했다. 그때 녹음한 트랙들 중 몇 개는 살아남아 테이프에서 디지털 데이터로 컨버팅 된 후 내 컴퓨터 한구석에 숨어 있었다. 그 이후 컴퓨터가 몇 개가 바뀌었는지는 셀 수조차 없다. 그리고 얼마 전, 그 당시에는 태어나지 않았던 아들과 함께 우연히 낙원상가를 지나던 중 문득 이 곡들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범 제목은 수십 년에 걸쳐 음악인들의 고향 같은 역할을 해준 낙원상가를 생각하며 "The Paradise Market"으로 정했다. 이 앨범의 녹음에 참여하고도 오랫동안 그 결과물을 보지 못한 아티스트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