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 산둥TV '관광 홍보' 최종서명 앞두고 통보
경제 교역 사업 '팸투어'는 변동 없어 … 내달 추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 속에 인천 중구가 중국의 한 공영방송과 추진해 오던 협력 사업이 특별한 이유 없이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팸투어 등 경제교역 분야에서의 교류는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중구는 이달 말 중국 산둥TV와 관광, 경제 등에 대한 교류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최근 중국 측으로부터 무기한 연기 통보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중구는 지난해 3월부터 중국 웨이하이시 환치구청에서 중국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중구는 이 사무소를 통해 중국 현지 기업인, 도소매상인 등과의 교류 등으로 구정 현황과 투자 환경 등을 홍보하고 있다.

중구는 중국사무소를 통해 올해 초부터 공영방송 산둥TV와 수차례 협의를 벌였다. 채널 15개를 보유한 산둥TV를 통해 중구를 홍보, 1억명에 가까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홈쇼핑 채널을 활용한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급기야 지난달 말 양측은 구두 상 협의를 마치고, 이달 말 최종 서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갑자기 이달 2일 중국 측으로부터 무기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중국사무소 관계자는 "산둥TV와 교류를 하게 되면 관광뿐만 아니라 경제 교역도 강화하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있던 이달 초 갑자기 보류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행히 중구가 진행하는 경제 교류 및 협력 사업은 일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중구가 다음 달 계획한 팸투어는 일정대로 진행된다. 팸투어에는 환치구 상무국 직원과 현지 기업인 등 10여명이 참가한다. 최근 중국사무소가 환치구에 확인한 결과, "경제 교역 관련 사업은 진행돼야 한다"며 "전혀 변동사항이 없다"고 중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인 등은 교역이나 투자 등 경제 협력 분야에서 사드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교나 국방 등을 제외한 교육과 투자·교역 분야에서 중국 지방정부에 높은 자치권이 부여된 데다 웨이하이나 칭다오 등 도시는 한국 경제나 관광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상중 현지 중국사무소장은 "최근 분위기 속에서 중국 지방정부와 공식적인 협약 체결은 어렵지만 교역에 한해서는 지방정부의 자치권이 보장돼 있어 사드로 인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팸투어 역시 인천 중구와 환치구 양 정부가 나서고 있는 만큼 현재보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 이상 경제 분야의 교류는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