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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는 아직 떠나지 않았다 - (3) 그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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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3-12 15:21:22

(3) 현재 - 그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한 번에 한 걸음씩, 조던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물에 나가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그는 몇년 전부터 이베트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시간이 날 때면 요트 여행을 떠났다. 처음에는 배 위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하지만 바로 최근의 여행에서 그는 분노가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긴 것이었다. 그는 농구 경기를 보지도 않았다. 매일 아침 그는 일출과 함께 일어나 낚시 의자에 앉았다. 8시면 그는 친구들과 코로나 맥주를 따고 거대한 참치를 끌어올려 스시를 만들어 먹었다. 조던은 행복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데낄라를 마시며 느슨해진 모습으로 그의 친구에게 이번 휴가를 이렇게 설명했다.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또 먹고 마시고.” 그러나 집에 돌아가 다시 경기의 옆에 섰을 때, 그의 오래된 욕구는 다시 한번 그를 먹어치웠다.

샬럿으로 돌아온 그는 218을 생각했다.

섬에서 돌아온 후, 그는 매일 아침 체육관을 향했다. 식사시간이면 그는 담당 영양사에게 무엇을 먹어야 하고 무엇을 먹어선 안되는지 확인했다. 표면적으로는 미스터 테리블에서의 흥청망청한 생활로 찐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 돌아와 체중계에 올라간 그는 261이라는 숫자에 기겁했던 것이다. 9일 후, 사무실에 앉아 농구에 둘러싸인 그는 248파운드였다. 그는 건강관리라든지 50번째 생일파티를 위해 가꾸어야 한다든지 하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그의 머릿 속, 목표는 218이다. 조던의 세계 속, 익숙하면서도 위험한 그 숫자.

그의 선수시절 몸무게다.

“이베트는 218일 때의 저를 본적이 없어요.” 그는 이베트가 그의 프로 시절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사무실 벽 그의 액자 속에는 젊은 그가 다리를 모아 림을 향해 떠 있다. 마치 날아가는 것처럼. 그는 슬픈듯이 웃는다.
“저는 218이었어요.”

그의 머리가 원하는 것과 몸이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간극은 매년 벌어지기만 한다. 오래된 불스 경기의 테이프를 본 날이면, 조던은 그의 표현대로 “광포하게” 운동을 한다. 무서운 일이다. 꽤 오래 전, 역시 밥캣츠에서 일하는 그의 형 래리는 연습 코트의 술렁거림을 알아차린 적이 있었다. 그는 사무실 창 밖으로 그의 동생이 밥캣츠 선수들을 일대일로 가볍게 눌러주는 것을 구경했다. 래리는 웃으며 다음 날 아침 조던이 출근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간신히 팀의 트레이닝 룸으로 기어가 관리를 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무리한 댓가를 치르고 있는거야, 그치?” 래리가 물었다.
“거의 움직일 수가 없었어.” 조던이 답했다.

숫자로 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조던이 이 행성에서 가장 경쟁심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은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이제 그는 그 경쟁심을 분출할 새로운 창구가 절실하다. 아이패드 게임 비쥬얼드(Bejeweled)를 시작하고 그는 레벨 100을 넘어 반신(半神)의 칭호를 얻었다. 수도쿠 마스터가 되어 포트노이와의 내기에서 500불을 땄다. 바하마에서는 아틀란티스 호텔의 기념품 가게에 사람을 보내 단어 찾기 퍼즐 책을 샀다. 호텔 방에서 그는 포트노이와 그의 변호사 포크와 시합해 둘 모두를 이겼다. 그는 종이 속 단어들이 한눈에 보였다, 마치 예전에 코트 위가 보였듯이. 

“멈출 수가 없어요.” 그가 고백했다. “이건 중독이에요. 이 모든 성공을 위해 초능력을 받았는데 이제는 이 능력을 되돌려주려 해도 그럴 수가 없는 거에요. 반납할 수만 있다면 전 숨을 쉴 수 있을텐데요.”

예전에는, 델타 센터에서의 6차전 때는, 전 세계가 그가 경쟁하고 승리하는 장면을 감상했다. 요새는 기껏해야 몇 명의 친구들과 호텔방에서 이 우스운 애들용 게임이나 하고 있다. 이 욕망은 그대로인데 장소와 걸려 있는 것의 가치는 줄어들기만 한다. 긴 시간 그는 농구 코트 위에서 이 욕구를 분출해 사랑받았는데, 이제는 연설에서 이를 표현했다고 조롱 당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의 자긍심은 언제나 “경기와 직접 연결되어 있었다.” 경기가 없는 그는 표류할 뿐이다. 나는 누구지? 나는 무엇을 하고 있지? 세번째 은퇴 이후 십년간 그는 전속력을 다해 달아나고 관심을 돌리려 하고 거리를 두었다. 스케쥴이 없어지면 그는 사무실에 전화해 한달간 전화하지 말라는 언질을 남기고 휴식차 골프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매번 3일쯤 후면 사무실은 그에게 다시 한번 전화를 받았다. 조던은 자신을 픽업할 비행기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는 쉴 줄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밥캣츠를 가지고 있고, 제품들을 광고하고, 수시간동안 골프를 치고, 그렇게 218이란 숫자를 외면하려 몸부림 친다. 하지만 배에서 내려 집에 돌아오고 다시 어려운 상황의 팀을 만나는 순간 그의 경쟁심은 마치 화학작용처럼 밀려온다. 그는 미친듯이 운동하며 수없이 질문을 떠올린다. 나는 50살에 경기를 뛸 수 있을까? 르브론을 상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만약에?

“무척이나 지쳐요.” 그가 말했다. “제 가장 큰 적은 제 자신이에요. 제 자신을 너무 몰아붙인 나머지 아직도 그 모멘텀에 끌려 가고 있어요. 그걸 아직도 지고 산다고요. 이걸 어떻게 없애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없앨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어요. 그리고 여기, 전 여전히 경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1993년, 조던은 닉스와의 경기 전날 밤 아틀란틱 시티의 도박장에서 목격되어 논란이 되었다.

그는 필잭슨의 가르침을 더듬어보았다. 잭슨은 그를 잘 이해했고 그의 깊은 곳을 머뭇대지 않고 찔러오곤 했다. 그는 언젠가 선수들에게 책을 나누어줄 때, 조던에게는 도박에 관한 책을 쥐어주었었다. 조던은 지금 새로운 숙제를 받았다 – 내 자신을 찾는 것, 하지만 동시에 나를 잃어버리는 것.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그 때와 같은 선문답이 필요하다. 복귀에 대한 생각을 도저히 멈출 수 없을 때, 그는 잠이 들려고 애쓴다. 깨어나면 조금 낫겠지. 그는 그가 218이 되지 못하리란 것을 알고 있다. 그가 프로 농구를 다시 하지 못하리란 것을 안다. 그는 이 욕구를 잠재우고 그가 공들여 이룩해낸 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멈출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앞으로 20년간, 이것들에 잡아먹히지 않고 삶을 즐길 수 있을까요?” 그가 물었다. 책상 위의 핸드폰은 다시 트레이드 문의로 빗발쳤다. “농구 경기 밖에서 어떻게 하면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조던과 그의 약혼녀 이베트 프리에토.

그가 집에 돌아왔다.

조던은 자신의 집에 발을 내딛었다. 그의 아파트는 노출된 파이프와 부엌의 반짝거리는 타일로 꾸며진 어둡고 모던한, 남성적이면서도 어딘가 아시아의 느낌이 나는 디자인이다. 진한 베이지 빛의 펠트가 깔린 당구대가 왼쪽에 있고, 시가 재떨이가 집 곳곳에 놓여있다. 샬럿의 보스턴 원정 경기 팁오프까지는 한 시간 가량이 남았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짙은 갈색의 길쭉한 의자에 기대 누워 경기를 시청할 것이었다.

“어디 있어?” 그가 아파트의 뒷쪽을 향해 부른다.
이베트의 목소리가 밝고 명랑하게 들려왔다.
“어, 자기! 난 여기 뒤쪽에 있어요.”

34살의 그녀는 병원과 부당산 업계에서 일했고, 조던이 오래 전 잃어버린 가정생활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지난 해, 포트노이는 그녀의 상사로부터 생일 선물을 받았다. 선물 자체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16년만에 처음으로 카드가 동봉되어 있었다. 파피루스 카드가게에서 산 것임을 그녀는 바로 알아보았다. 카드 안 쪽으로는 조던의 싸인이 보였다. 에스티는 이렇게 평범한 일에 당황해버린 자신이 우스워 깔깔댔다. 이베트는 생일이 다가오면 누구나 할 법한 일을 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자기 손으로 직접 카드를 샀다.

그가 겪는 모든 변화는 그녀로 인한 것이고, 그녀는 그에게 편지를 쓰던 그 소년의 조각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두해 전의 부활절, 이베트는 노스 캐롤라이나 곳곳에 떨어져 살고 있는 그의 친지들을 만나러 갔다. 그녀는 그에게 윌밍턴에 데려가 그가 성장한 곳을 보여달라며 졸라댔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그녀는 그의 예전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워 했다. 그녀는 엄마 아빠한테 우표를 보내달라 투정하던 마이클 조던을 만나고 싶었다. 그는 그 만남을 위해 7시간이나 운전할 생각이 없었다. 결국은 그녀의 요구에 져주었지만. “여자들이 무엇까지 하게 만드는지를 보면 정말 굉장하죠.” 그가 말했다. “변하게 만들어요. 10년 전이었다면 아마 하루 웬종일 싸웠을 거에요. 그리고 제가 이겼겠죠. 지금은, 이 단계에서는, 그녀가 이겼어요. 장족의 발전이에요.”

오늘 밤, 남자들은 Ruth’s Chris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음식을 사오고 이베트와 로라는 샐러드를 만들기로 했다. 친구들은 아일랜드 식탁 께에 모여 웃고 떠들었다. 양상추를 씻었다. 느슨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조던이 버크너에게 와인을 혼자 다 마셔버렸다며 쏘아대는 신랄한 말들에 사람들은 박장대소했다. 마침내 조지가 퀸에게 비싼 멀로 와인 병에 빨대를 꽂아 갖다주자 이베트는 뒤집어질 듯이 웃어댔다. 그녀의 들뜬 웃음소리에서 그 장난이 조지와 이베트의 합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조던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도록 밀어붙인다. 플로리다의 집은 거의 완성되었고, 그 집은 둘 모두의 것이 될 터였다. 그의 직원들에 의하면, 그의 골프 클럽 부동산은 그의 “은퇴 후 집”으로 불려왔다고 한다. 그의 친구들은 그가 널찍한 야외 공간에서 커다란 소파 위에 뒹굴며 휴식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그들 모두 그가 평화를 얻기를 바란다.

그는 적어도 오늘밤, 이순간만큼은 그것을 얻은 것 같았다.

“자기야,” 이베트가 불렀다. “와인 좀 갖다줄래요?”
조던은 그의 와인 셀러에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한 병을 골라 나왔다. 코르크 마개가 부드럽게 빠졌다. 그는 카운터 위에 늘어선 글라스 하나 하나에 와인을 따르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자, 이거 받아요, 아가씨들.” 그가 말했다.

50번째 생일은 조던에게 자신을 뒤돌아볼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그가 자신에게 묻는 것 중 하나.
"농구 경기 밖에서는 어떻게 평화를 얻는 것일까?"

다음 일곱시간 동안 이어지는 농구 경기를 보면서 그는 다시 날이 선채로 감정의 소용돌이 속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조용히 씩씩대며 다양한 빛깔의 분노를 뿜어냈다. 직장에서 막 귀가한 회사원에서 – 자기야, 나 왔어! – 그는 불타오르는 남자로 변신했다. ESPN “스포츠 센터”의 토론에서 첫번째 불꽃이 튀었다. TV 속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고 어딘가 우습기까지 한 말이 오고 가며 그 누구도 이기지 못할 토론이 한창이었다. “조 몬타나와 탐 브레이디, 누가 더 나은 쿼터백인가?”*

“오, 기다려지는걸.” 조던이 말했다.

츄리닝에 양말을 신은 그는 다리를 쿠션 빵빵한 발받침대 위로 뻗었다. 누군가 브레이디의 손을 들어주자 그는 빈정거렸다. 

“저 치들은 몬타나를 기억 못하니까 브레이디라고 하는 거에요. 정말 기가 막히지 않나요?”

늙는다는 것은 잃는다는 것을 뜻한다. 잃어버리는 것은 시력과 유연성 뿐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눈 앞에서, 어쩌면 문화적 기억상실증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눈앞에서도, 젊은 시절 이루어낸 성과가 작아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명의 삶을 살고 늙어 죽을 때 그들이 존재했다는 기록은 날아가 버린다. 늦든 이르든, 결국은 누구나 잊혀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한 시대 최고의 명성과 성공을 거머쥔 소수 몇 명의 눈 앞에는 불사(不死)라는 이름의 신기루가 아른거린다. 그들은 그 허상에 사로잡힌다. 조던은 떠난 후에도 사람들이 그를 기억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여기 역대 최고의 농구 선수가 잠들다. 이것이 그의 비문이다. 그가 코트에서 마지막으로 걸어나갔을 때, 그는 그의 업적을 축소할 수 있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음이 틀림없다. 그 사실 하나가 그를 세월에게서 보호해줄 것이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수도 거리를 따라 행진하는 로마 개선 장군의 뒤 쪽에서 어느 노예가 이렇게 속삭였다고 한다. “모든 영광은 덧없이 사라지지.” 아무도 프로 운동 선수들에게는 이런 말을 해주지 않는다. 조던은 그가 불사에 가장 가까워졌던 순간이 코트에서 마지막으로 떠나던 순간, 사진으로 남아 사무실에 걸려있는 그 순간임을 알았을 리가 없다. 수일이 지나고 수년이 지나면서 그의 손에서 탄생한 화려한 기념비는 조금씩 부식되어 깎여나갈 뿐이었다. 이제는 아마 그도 깨달았을 것이다. 아니 여전히 모를지도. 어느 쪽이든 그는 조 몬타나가 자리잡은 정상 위에 다음 세대의 선수들이 합류하는 것을 보면서 그 또한 언젠간 화면 위 르브론 제임스의 사진 옆에 나란히 놓여 토론의 주제가 되리란 것을 직감했을 것이다.

한참 토론하던 이들은 인터넷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925,000명의 투표 결과에 따르면 둘은 비겼다. 50퍼센트가 몬타나를 찍었고 나머지 50퍼센트는 브레이디를 선택했다. 몬타나가 슈퍼볼에서 진 적이 없든 브레이디와는 달리 가장 중요한 순간에 움츠러든 적이 없든, 위대함은 젊음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시간은, 적어도 지금만큼은, 브레이디의 편이었다.

조던이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이건 전혀 말이 되지 않아.”

* 조 몬타나는 80년대를 지배한 전설적인 미식축구 쿼터백이다. 그는 슈퍼볼(미식 축구의 파이널)에 진출해서는 단 한번도 진 적이 없고 가장 압박이 심한 순간 놀라운 플레이를 해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탐 브레이디는 현역 최고로 꼽히는 쿼터백이다. 슈퍼볼 MVP와 정규 시즌 MVP를 둘 모두 두번 이상 거머쥔 선수는 이 둘이 유이하다.


요즘 조던의 새로운 취미는 사람들에게 현역 선수 중 누가 그나마 그의 시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퀴즈를 내는 것이다. 그는 끊임없이 "우리 시대"에 대해 늘어놓으며 현 시대의 선수들은 유약하고 나약해 높은 수준의 경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힐난했다. 이 주제는 그의 사적인 부분을 건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세대와 필연적으로 비교될 것이고 또 그는 이 세대의 선수들을 데리고 프랜차이즈를 세워야 한다.

“힌트를 주자면요,” 그가 말했다. “저는 네명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그가 이름들을 나열했다 – 르브론, 코비, 팀 던컨, 그리고 덕 노비츠키. 그가 한껏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이베트가 거실로 걸어나와 “뭐 필요한 것 없으세요?”하고 물었다. 친구들과 스포츠 이야기에 핏대를 세우는 남편이라면 누구든 익숙한 바로 그 톤이었다.

TV에서 누군가 르브론과 오스카 로버트슨을 비교하자 조던은 왈칵 성을 냈다. 그는 답답한 심정을 가득 담아 눈을 굴리고 고개를 젖혔다. 

“뭐 이런…” 그가 뭐라 말하려다 숨을 골랐다. “제 말은, 아무도 그가 어떤 이들을 상대로 경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요. 그들이 농구에 대해 아는 거라곤… 아, 이건 공평한 비교가 아니에요. 이건 잘못됐어요… 르브론이 우리 시대 선수였다면 성공했을까요? 그럼요. 이렇게까지 성공했을까요? 아니거든요.”

이윽고 밥캣츠 경기가 시작되고 셀틱스는 그들을 몰아세웠다. 심판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조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아 인상을 썼다. 그는 셀틱스가 스타들을 데리고 있는 덕에 유리한 콜을 받고 있음을 확신했다.

“지금 장난해!” 그가 외쳤다.
“저 콜 이젠 못 받지.” 버크너가 말했다. “너도 예전에는 딴 사람들은 못 받을만한 젠장 맞은 콜들 많이 받았었는데."

침묵이 깔렸다. 조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렇지 않아.” 그가 으르렁거렸다.
“웃기시네.” 버크너가 코웃음 쳤다. “너무 흥분하지 말라고. 너랑 래리 얘기잖아.”

조던은 그를 무시하고 다시 집중했다.
“저건 파울이라고!” 그가 부르짖었다. “무슨 소리인지 알겠어? 저건 파울이야!”

날씨가 좋은 밤이었고, 조던은 7층 발코니로 나가 타이론 거리를 내려다 보았다. 오른쪽 구석에 TV가 켜져있었다. 그는 시가를 입에 물었다. 동점까지 추격한 것도 잠깐, 밥캣츠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돌아가돌아가돌아가!” 조던이 TV를 향해 소리 질렀다. “수비해, 수비하라고. 야 너 어디가? 공으로 몸을 날려야지!”

그들은 질 것이었다 – 그는 질 것이었다. 그는 소파 위에 조용히 앉았다. 끝이 났다. 그는 1분여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는 다시 얼마간 침묵했다.

그는 히트-재즈 경기로 채널을 돌렸다. 유타의 경기장인만큼 그가 언급되고 있었다. 이 코트는 그가 그의 가장 유명한 슛을 성공시켰던 곳이었다. 그는 자신이 정확히 어느 자리에서 공을 던졌는지를 가리켰다. 그는 그 경기 후 그가 얼마나 피곤했는지도 기억했다. 조던은 가슴 위에 핸드폰을 놓았다. 다리는 나무 둥치로 만들어진 커피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요새 버드는 뭐하고 사나?” 조던이 물었다.
“네이플스 자기 집에 있지.” 버크너가 답했다.
“매일 골프?” 조던이 물었다.
“지루해 해.” 버크너가 말했다.
“언젠가 돌아오긴 할 것 같아?” 조던이 다시 물었다.
“장담하는데 돌아와.” 버크너가 말했다. “직접 그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난 그냥 그를 잘 알아.”

TV 속 캐스터들이 르브론을 찬양했다. 그들은 조던과 르브론의 이름을 같은 문장에 넣어 말하고 조던은 이를 빠짐 없이 듣고 있다. 그 말들은 그에게 파문을 남긴다. 그는 TV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르브론의 문제점들을 짚었다.

“난 그를 관찰해요.” 그가 말했다.

르브론은 오른쪽으로 갈 때면 주로 돌파를 한다. 왼쪽으로 갈 때면 주로 점퍼를 쏜다. 그가 움직이는 매커니즘과 슛을 장전하는 방식 때문이다. “그러니까 만약 제가 그를 수비해야 한다면,” 조던이 말했다. “저는 그를 왼쪽으로 몰거에요, 그래서 열번 중 아홉번은 점퍼를 쏘게 말이죠. 그가 만약 오른쪽으로 가면 돌파를 막을 수 없을 거에요. 그러니까 오른쪽으로는 못 가게 하는 거에요.”

이후 남은 시간동안 르브론이 공을 잡을 때마다 조던은 “돌파”나 “슛” 같은 단어로 다음 동작을 예상했다. 르브론 뿐이 아니었다. 그는 심판이 보지 못한 파울들을 잡아냈고 장면을 재생하면 그의 말이 옳았다. 누군가가 슛을 하는 순간 바로 그는 골일지 아닐지를 알았다. 그는 매번 선수들의 다음 동작을 미리 알고 있었고, 경기의 흐름에 코트 위의 선수들 몇몇보다도 더 몸을 맡기고 있는 듯했다. 그는 캐스터가 르브론이 점프슛을 쐈다고 중계할 때 문자에 답을 하느라 한눈을 팔고 있었다. TV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조던이 말했다, “왼쪽?”

야외 난로 덕에 문간은 따뜻했다. 시간이 흐르고 밥캣츠의 패배도 얼마간 흐릿해졌다. 사람들의 말수가 줄어들었다. 조지는 아이패드로 비쥬얼드를 하고 있었다. 공기 중은 농구의 소리로 가득했다 - 버져, 농구화의 마찰음, 림에서 나는 금속성. 모두 조던의 청춘에서 나는 소리다.

그는 한번씩 손에 든 시가에 다시 불을 붙였고 그때마다 치칙 불 붙이는 소리가 침묵을 깼다. 난로의 불꽃이 창문 셋 위로 비치고 그 그림자가 조던의 얼굴 위를 너울거렸다. 한번도 말로 꺼내진 않았지만 그의 머릿속 그는 경기를 뛰며 그가 가진 분노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여전히 농구하는 법을 알고 있다. 그는 몸만 따라준다면, 시간만 붙잡을 수 있다면, 218이 될 수만 있다면, 르브론을 틀어막을 수 있었다.


조지가 자러 들어갔다. 1시간 후, 그날의 마지막 경기도 끝이 났다. 버크너는 작별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베트와 친구 로라는 아파트 뒷편으로 사라진지 오래였다.

조던은 혼자가 되었다.

조던은 혼자 있는 것을, 그 침묵을 싫어한다. 그는 소음 없이는 잠 들지 못한다. 그에게 잠 들기란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밤 늦도록 치던 카드 게임, 플레이오프 기간에 향했던 카지노를 모두 오해하고 있다. 그 것은 병이 아니라 약이었다. 그것들은 소음을 만들어주었고, 잠시라도 정신을 돌릴 수 있게 해주었고, 그 미친 분노의 손아귀에서 그를 건져주었다. 그는 27살 때까지는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불면증 때문에 마침내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조언했다. 경기 후에 맥주 얼마간을 마셔봐요. 곤두서는 게 좀 덜할 거에요.

집 안은 어두웠다. 1시가 다 되어 그는 아파트의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조종하는 아이패드 앱을 틀었다. 그는 오늘도 매일 밤 반복했던 일을 했다 – 그는 침실 텔레비젼을 서부영화 채널에 맞추었다. 그가 쉴 수 있도록 카우보이 영화가 어둠을 가르고 침묵을 부수었다. 옛날 그 때 같았다, 그와 팝스. 조던은 침대에 누웠다. 화면 위로 “용서 받지 못한 자”가 재생되고 있었다. 그는 장면 하나 하나를 알고 있었다. 술집 총격씬이 나오기 얼마 전, 그는 비로소 잠이 들었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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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3-03-11 16:55:43
 
번역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마사장을 보고자란 30대 세대다 보니..
 
남다르네요
 
간만에 좋은글을 본듯 합니다
2013-03-11 17:00:03

표지가.....허헐~

번역 정말 감사합니다~
WR
4
2013-03-11 17:13:07

제게도 그랬지만 조던의 시대를 온 몸으로 겪은 세대에게는 더 와닿는 칼럼이 아닐까 싶습니다. 칼럼을 읽으면서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려진 신"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나이는 먹어가지만 여전히 속에 불이 타고 있는 조던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농담 식으로 조던이 쪼잔하다, 은퇴해서도 르브론 견제한다는 이야기가 오갈 때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조던 개인에게는 그게 참 불행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이 칼럼 하나로 조던의 전부를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역대 최고의 선수에 혀가 내둘러질 정도로 화려한 (그리고 어떻게 보면 지나칠 정도로 남들을 깔아뭉개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니 불행하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조던의 위대함 이면의 어두움을 엿볼 수 있어서 인상적인 칼럼이었어요.
2013-03-11 17:38:29
무한한 열정이 누군가를 위대한 영웅으로도 만들어주지만,
그의 삶을 힘겹게 만들수도 있다는 점이 조금 서글프네요.
제게 있어 유일무이한 영웅인 그의 삶에
새로운 결혼이 작은 평온을 가져다주기를 바래봅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1
Updated at 2013-03-12 18:18:25

보면 참..코비도 좀비같은 근성과 승부욕을 가진 선수지만.. 

마사장에 승부욕은.. 뭔가 다크하고 파괴적인.. 진짜 광적인 느낌이네요.. 
치열한 경쟁이란게 없이는 살아갈수가 없는 사람일것만 같습니다..
샬럿경기들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경기를 다시 뛰고 싶어할까요..;

2013-03-11 19:53:02

르브론이 왼쪽은 돌파 오른쪽은 슛이다라는 습관도 찾고.. 지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얼마나 활약할지 궁금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2013-03-11 21:48:31

와... 진짜 잘읽었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잃는다는 것을 뜻한다... 코트 밖에서의 모습을 알수있어 좋았습니다. 정작 본인은 얼마나 르브론과 대결하고 싶고 또 승리하고 싶을까요

2013-03-11 23:21:10

어디 젊어지는 약 없나요..??

Updated at 2013-03-12 00:10:31

범인(凡人)일 뿐인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좀 우습긴 한데, 지금의 조던이 약간 안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13-03-12 02:21:28

추천.. 드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바쁘실텐데.. 

2013-03-12 09:08:30

와 진짜 쪼잔 대마왕의 아버지의 할아버지.....

아직까지 그 끝을 모르는 승부욕은 대단하군요....
당장 유니폼 갈아입고 코트나갈기세.....
Updated at 2013-03-12 14:26:10

전 조던의 이런 점마저도 너무 좋아요
조던 아들들이 조던만 못할수밖에 없는게 이런 정신은 물려받을 수 있는게 아니죠 특히 풍족하게 자란 아이들이라
언제 이런 리얼 '몬스터'가 다시 나오려나

그리고 조던 이혼했던 거 이해가 가요
그나마 동네 누나였던 아내라 어느 정도 포용해주고 컨트롤했던 듯
지금 아내가 이젠 나이가 든 조던을 좀더 컨트롤할 수 있길 바랍니다

2013-03-12 14:49:27

번역 감사합니다 (__)
헌터헌터 개미왕 생각이 나기도 했슴다

이 칼럼을 읽으면서....
참 놀랍기도 하면서 안타깝기도, 슬프기도 하네요...ㅠ

Updated at 2013-03-12 19:01:34

정말 조던과 시카고불스와 함께 농구를 시작한 한 사람으로써

영화한편을 본 느낌이네요.
잘봤습니다.
2013-03-23 14:38:23

이 양반 진짜로 뛰고 싶어 하는 거였군요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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