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고 전시회 초대권 받자!

김병준 "나를 시험하지 말라" ...비대위 100여일 만에 '리더십 위기'

허남설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100일을 갓 넘긴 시점에 ‘리더십 위기’를 노출하고 있다. 일부 중진의원은 공개적으로 ‘체제 비판’에 나섰고,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 행보를 두고 비대위 내에서조차 파열음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1일 “나를 시험하려고 들지 말라”며 경고했지만, ‘100일 넘게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 비대위의 권위는 이미 바닥을 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주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비대위원장·사무총장에게 비대위 활동에 대해 묻거나 알아보지도 않고 ‘비대위가 하는 일이 없다’, 이런 식의 비판을 하는 건 옳지 않다”며 “단호하게 얘기한다. 비대위나 비대위원장을 시험하려고 들지 말라”고 말했다. 전날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불거진 “비대위 체제는 한시적 기구”(정우택) “(복당파들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당에 와서 좌지우지한다”(홍문종) 등의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비대위를 시험에 들게 한’ 원인 제공자는 정작 김 위원장 자신이라는 지적도 있다. 계파 갈등을 뭉개기 위해 인적청산을 미루고, 취임 초 강조한 ‘가치 재정립’도 뚜렷하게 이루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 관망하던 친박근혜계 중진들을 중심으로, 내년 초 전당대회로 선출할 새 리더십 논의가 물밑에서 고개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계파를 해체하기 위한 대대적인 무박2일 워크숍”(최병길 비대위원) 같은 제안을 하는 건 비대위의 안이한 현실 인식만 드러낸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을 둘러싼 ‘월권 논란’도 추락한 비대위의 권위를 보여준다. 비대위가 전 위원에게 부여했다는 ‘전권’을 당 구성원들이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박덕흠 비대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원장도 당헌당규에 따라서 전권을 부여하는 것이지, 무조건 전권을 부여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공개적으로 전 위원을 제어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전 위원을 영입한 김 위원장 책임을 우회적으로 거론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Today`s HOT
싱가포르에서 훈련 나선 대표팀 인도 총선 개표 시작 허공에 8964 쓴 예술가 연행한 홍콩 경찰들 토론토대 졸업식에서 헌화하는 친팔 시위대
정부 원주민 정책 비판하는 뉴질랜드 시위대 멕시코 200년 헌정사 첫 여성 대통령
타히티에서 서핑 연습하는 서퍼들 거리가 물에 잠긴 스리랑카
젠슨 황, 차세대 AI GPU 루빈 첫공개 싱가포르 원정 나서는 축구대표팀 공화국의 날 기념 비행하는 이탈리아 공군 6월 프라이드의 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