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 등 주요 부서 비율은 뒷걸음질
새 정부의 여성 장관 비율이 30%에 육박하고 있지만 인천시 공무원 가운데 여성 관리자 비율은 특·광역시 평균에 못 미치는 13%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 등 주요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 비율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행정안전부가 6일 공개한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인사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인천시의 5급 이상 여성 관리자는 166명으로 13.0%를 차지했다.

인천시 여성 관리자 비율은 다른 특·광역시에 견줬을 때 낮은 수준이다. 20%를 넘긴 서울시(20.8%)나 부산시(15.0%)보다 한참이나 적고, 8개 특·광역시 평균인 14.9%에도 뒤떨어졌다. 최하위인 대구시·울산시(12.8%)와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런 비율은 정부 차원에서 시·도별로 관리하는 '여성관리자 임용목표제'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는 올 초 정부가 공개한 임용목표 자료를 통해 올해 안에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을 13.2%까지 늘리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채우지 못했다. '관리직 여성 공무원 임용확대계획(2017~2021)'에서 밝힌 4년 후 임용 목표치는 현재 부산시 여성 관리자 비율과 비슷한 15.8%에 불과하다. 정부가 2021년 전국 평균 예상치로 집계한 16.4%보다도 낮다.

지난 1년간 주요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 비율마저 줄었다. 지난해 시의 기획·예산·인사·감사 부서나 실·국 주무과 소속 여성 비율은 38.1%였다. 2015년 42.0%에서 4%p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서울(42.5%)이나 부산(44%), 광주(40.9%), 울산(46.5%) 등지는 40%를 넘겼다.

이들 부서는 상대적으로 승진 기회가 많은 편이다. 행안부는 "(전국적으로 주요 부서의)여성 비율이 높아져 상위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향후 여성 관리자 비율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천은 이런 흐름에서 비껴난 셈이다.

한편 지난해 인천시 여성 공무원은 4786명으로 전체의 34.9%를 차지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