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범죄 예방 아이디어'
경기북부警·지자체 도입
야간 순찰·귀갓길 서비스
위급한 상황 신속한 대처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경기북부지역 경찰과 지자체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동원해 각종 범죄예방 시책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도내 각 지자체 및 경찰서에 따르면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을 위해 원룸촌에 안심거울을 설치하고 무도인이 야간 순찰을 하는 등 이색 범죄예방 아이디어가 도입됐다.

남양주경찰서는 여성 1인 가구가 많은 빌라나 원룸 밀집 지역에 귀갓길 시민이 뒤따라오는 사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안심거울' 600개를 설치했다.

안심거울 아래에는 경찰서 순찰 지역을 알리는 스티커도 붙어 있다.

고양경찰서 행신3파출소는 지난해 관내 무술체육관 관장과 시민 유단자 등으로 구성된 '우리 동네 무술보안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무도인들이 합심해 야간 순찰을 하고,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안심 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산동부경찰서는 버스 내에서 일어나는 성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호신용 경보기'를 설치하고 있다.

일산을 경유하는 수도권 광역·순환버스 80대에 경보기를 대당 6~10개씩 설치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총 240개를 설치했다.

성인 손바닥 크기로, '위급 상황시 당겨주세요'라는 문구가 기재됐다.

안전핀을 잡아당기면 경고음이 울려 피해자의 신속한 대처와 범죄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산동부서는 이후 운영 효과를 분석해 고양시와 협조해 지하철이나 공중화장실 등으로 경보기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가평군은 기존에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CC)TV의 범죄예방 효과를 높이고자 가평읍내 30곳에 CCTV LED 안내판을 설치했다.

밤에는 CCTV 기계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LED 밝기에 주민들이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군은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해 군 전역으로 LED 안내판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여러 시책을 추진하고 효과를 분석하는 중"이라며 "지역 주민들도 이웃의 안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공간·환경 디자인을 통해 범죄 기회를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공중전화 안전부스'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스마트공중전화, 비상벨, 경광등, 사이렌, 비상 도어락, 긴급전화 통신, 보안 카메라 등 각종 기능이 내장돼 있다.

또한 경찰청은 지역사회와 함께 민간과 경찰이 협력하는 아동 사회안전망 치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국 2만6000여곳에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은 관할 경찰관서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위급상황에 처한 아동을 보호하게 된다.

/강상준·박현정 기자 hjpar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