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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페이팔·텔레그램…테러지원 3종세트

등록 2017.01.10 10: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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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AP/뉴시스】 전 세계 공공의 적이 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어나니머스 등 해커그룹이 사이버공간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울러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이를 통제하는 규제당국이 없어서 탈세나 마약이나 테러는 불법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른 반(反) IS 국제 해커그룹 고스트시큐리티(고스트섹)는 IS가 사용한 비트코인 계좌 다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5월1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심에 설치된 비트코인 ATM기. 2015.11.18

【암스테르담=AP/뉴시스】 전 세계 공공의 적이 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어나니머스 등 해커그룹이 사이버공간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울러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이를 통제하는 규제당국이 없어서 탈세나 마약이나 테러는 불법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른 반(反) IS 국제 해커그룹 고스트시큐리티(고스트섹)는 IS가 사용한 비트코인 계좌 다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5월1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심에 설치된 비트코인 ATM기. 2015.11.18

【서울 = 뉴시스】박영환 기자= 중동의 테러단체들이 인도네시아 등 해외 세포 조직의 테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온라인 지불수단인 페이팔, 메신저 텔레그램 등을 활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금융거래 보고·분석 센터(FTRAC)의 아구스 아마드 바다루딘 센터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센터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독립 기구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500만명 가운데 80%이상이 이슬람 신도인 세계 최대의 이슬람국가다.  

 바다루딘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현지의 세포 조직을 지원하는 배후로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인도네시아 테러리스트 바룬 나임을 적시한 뒤 “그들은 우리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가상 화폐(비트코인), 페이팔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바룬 나임은 지난해 1월 14일 자카르타에서 발발한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들 테러 단체들이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것은 거래 내역 추적이 어려운 이 가상화폐의 속성 때문이다. 이 가상화폐는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암호화된 컴퓨터 코드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에 은행을 거치지 않고 거래자들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어 금융 당국의 추적이 어렵다고 WSJ은 전했다.

 FTRAC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금융서비스 당국 등과 함께 이러한 금융거래를 추적하고 있다. 현지 정부는 비트코인을 아직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가상화폐는 인터넷 사용자 8500만명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주로 웹호스팅을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인도네시아 당국은 은밀히 진행되는 이러한 금융거래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나임은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 등을 통해 현지의 테러리스트들에게 폭탄 제조법 등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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