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심리학, 꺼지지 않는 거품

in #coinkorea6 years ago

아직 패닉장의 ㅍ도 오지 않은 시장


비트코인이든 알트코인이든 내일 십 분의 일 토막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 5년 전 비트코인과 지금의 비트코인은 하드포크 이슈가 있었던 것 외에는 크게 개선된 점이 없다. 오히려 수수료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에서 안 좋아졌다. 그럼에도 가격은 수 만배가 상승했는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하다. 물론 비트코인이 기반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분명 가치가 있고(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 급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잘 구현된 곳 중 하나가 여기 스팀이라고 생각한다.

거품의 특징 = 톡 치면 사라진다

버블


버블은 내일 당장 올 수도 있다. 그리고 버블이 온다고 가정하면 적당히 내리막길 탈 것 같으면 중간에 팔아야지~ 라는게 없다. 그냥 눈떠보면 1/10이 되어 있고, 매도 주문도 넣을 수 없는 상태로 한숨쉬고 보면 또 떨어져있고, 밥먹고 오면 또 떨어져있고 그럴 것이다. 그리고 버블의 조짐을 보여주는 증상(?)들은 다음이 있다고 한다.

  • (완료) 다단계 형태의 사기가 발생한다.
  • (완료) 비트코인 강의, 유료 모임, 컨퍼런스가 생겨난다.
  • (완료) 비트코인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책을 쓴다
  • (완료) 아주머니들을 모아놓고 비트코인 투자 권유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 (완료) 잡코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금을 한다.
  • (완료) 여러 정당화 논리가 생겨난다,
  • (완료) 규제가 생겨난다

비트코인 오르지 오르지

광기와 한국, 비트코인 광풍


최근 업비트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 아인스타이늄이다. 아인스타이늄은 과학 교육에 기부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올라야 하는 이유가 하등 없어보인다. 이런 코인들은 정말 투기 목적 외에 다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삶이 팍팍해서인지 블라인드에 몇 분 주기로 올라오는 가상화폐 글들을 보면 정말 뉴스에서 말하듯 노동수익으로 부자가 되기 어려운 현실이라 크게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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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어 '가즈아아아아아아아!!!!!!!!!'

꺼지지 않는 거품, 강남 부동산


반면 꺼지지 않는 거품도 있다. 분명 말도 안되게 높지만, 그 가격에서 계속 머무르는 것이다. 이는 팔려는 사람은 없고 사려는 사람은 많은 상황이 지속적이라는 것인데, 투기적 자본 증식적 목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 예로 강남 부동산을 들 수 있는데, 강남 부동산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때 사람들은 이것이 거품이고 폭락할 것이라고 보았지만, 의외로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강남 부동산 자체에 기본적 가치에 둘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에 따라 좋은 교육환경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이며, 오피스 상권 등이 강남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고, 재개발 역시 상대적으로 손대기 쉬운 강남에서 더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일 때 강남 부동산은 거품인 것일까? 거품이 아닌 것일까? 나는 이것이 모순적인 용어지만 ‘꺼지지 않는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는 가격이지만, 희소성과 수요만으로도 가격이 유지가 될 수 있는 거품. 2-30년 전 강남 부동산에 '우연히' 또는 어떤 정보를 듣고, 또는 어떤 미래를 일찍 보고 땅을 사놓은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다. 이처럼 수 년 후에 코인으로 인해 신흥 부자들이 많이 생겨날 지도 모른다.

비트코인도 ‘꺼지지 않는 거품’이 될 수 있을까?


여러 순수한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장기보유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금의 절대 다수의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의 가격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이다. 투자가 도를 넘어서면 투기가 되고, 투기가 넘어서면 강한 믿음이 종교 수준에 이른다. 비트코인이 폭락해도 저점이라며 매수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면 비트코인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내일 거지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보다 ‘내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더 큰 것 같다. 그리고 남들의 이러한 비현실적 낙관론이 가격을 유지해줄 뿐 아니라, 바이러스 같은 효과를 일으켜 더 많은 신규 유입을 이루어내고, 적금 붓듯이 비트코인을 소소하게 계속 매입하게 한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시대의 강남 부동산이 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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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글입니다

여러 생각과 의견 교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관점 나눈어져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군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쓸 예정이니 지켜봐주세요! ㅎㅎ

윗 세대는 부동산으로 벌었고, 작금의 세대는 코인으로 번다 ..
왠지 공감되는 느낌이에요. 노동으로 얻는 바가 너무 적죠 지금 ..

부동산은 하나까지는 폭락해도 거기서 살면 된다라는 downside risk hedge가 가능했는데 코인은 그게 없어서 좀 걱정입니다..

저도 아이슈타이늄이 뜨는걸 보고 이건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단기긴 더 녹ㅂ은 상승률을 보인 리플이 더 합리적으로 보이더군요

아니나다를까 아인 스캠 의혹이 불거지네요.. 스티머 분들이라도 보다 가치에 근거한 투자를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수단으로 존재해야 하는 돈이 목적이 되어버린 작금의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 거죠. 돈뿐만 아니라 주변에 존재하는 유형과 무형의 것들이 모두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버린 슬픈 현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잘 잡아야만 세상의 풍파에 쓰러지지 않는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근데 우리 같은 사람은 장기적으로 보고 달려든 판이기에 그냥 재미난 롤러 코스터 타는 기분으로, 올라갈 땐 그런갑다!, 내려갈 땐 그런갑다! 라는 기분으로 즐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든 건 덤일 뿐이죠^^
글 잘 읽었습니다

일찍 시작하면 특히 내려가도 잃지 않아서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투 화이팅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여유 자금을 활용한다면 '내일 거지가 되지는 않되' '내일 부자는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저를 포함한 사람들을 코인판으로 이끄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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