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병원 최신장비에도 의료진 부족
300만 모든 시민들에게 골고루 제공돼야 할 의료 혜택이 중심부에 편중되면서 관심 밖 지역 시민들의 신음이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3대 도시를 자처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질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과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백령병원은 30병상 규모의 입원실을 갖춰 지난 2014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건립됐다.

전신전산화단층촬영기(CT)와 자동생화학분석기 등 최신장비들이 들어서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의료진 배치는 미흡하다.

현재 백령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총 10명으로 이 가운데 병원장(마취통증의학과)과 치과 의사를 제외한 8명 모두 공중보건의다. 이들은 대부분 1년간의 근무를 마친 뒤 섬 밖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노인의 비율이 높은 섬 지역의 특성상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환자를 돌볼 봉직의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섬에서의 근무를 꺼리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시는 백령병원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연봉 2억원을 내걸었으나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최근 숙소제공과 2억5000만원으로 연봉을 재조정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현재까지도 백령병원을 희망하는 의료진은 전무한 실정이다.

동북아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에는 종합병원이 단 1곳도 없다.

병원급 의료기관 2곳과 의원급 의료기관 42곳이 있지만 시설 부족으로 인해 응급환자 발생 시 대부분 타 지역의 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영종도 응급환자를 종합병원으로 이송한 실적은 2014년 2764건에서 지난해 3397건으로 증가 추세다.

앞서 김정헌(한·중구2) 시의원은 "인천공항은 사스·메르스 등 전염성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커 주변에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해 격리·치료 등 신속한 조치로 전염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의료산업의 활성화와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종합병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