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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위스키·석유코인···실물자산 연결한 암호화폐 발행 봇물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암호화폐 발행 늘어

암호화폐와 실물자산의 장점은 더하고 단점은 보완

내재가치 갖춘 암호화폐 늘면서 거품 논란 줄어들까 관심


고추·위스키·석유 등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암호화폐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기초자산도 없고 실질가치도 없다는 이유로 거품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암호화폐가 실물자산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곳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새로운 시장의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실물자산을 보유한 곳에서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접목시키고 투자자금도 쉽게 모으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와 실물자산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윈윈(Win-Win)’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선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농산물이 먼저 움직였다. 멕시코 회사 ‘아마르 히드로포니아’는 지난해 9월 하바네로 고추를 기반으로 한 ‘아그로코인’을 팔았다. 1아그로코인은 멕시코 퀸타나 지역 수경농장의 1㎡에서 재배되는 하바네로 고추와 같은 가치로 첫 거래는 500페소(약 1만345원)로 시작했다.



농산물에 이어 술을 기초자산으로 한 암호화폐도 등장했다. 지난 3월 발행된 캐스크코인은 술을 보관하는 나무통이라는 뜻의 ‘캐스크’(cask)에서 따 왔다. 1캐스크코인은 저장고에 보관 중인 20~50년산 스카치 위스키 소유권과 맞바꿀 수 있다. 투자자는 전체 코인 판매량 중에서 자신이 가진 코인 개수에 비례해 위스키의 소유권을 갖게 된다. 그리고 모든 소유권은 공개형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천연자원을 기초자산으로 한 코인도 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부터 탈피를 꾀하는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20일 석유를 토대로 둔 ‘페트로’에 대한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1페트로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1배럴과 같은 가치를 지닌다. 첫 판매 당시는 1페트로는 원유가격을 반영해 60달러에 판매됐다. 베네수엘라는 페트로에 이어 금을 기반으로 한 ‘페트로 골드’ 발행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내 페트로 거래를 전면 금지하면서 페트로 골드 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물자산을 기초로 하는 암호화폐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농산물이든 공산품이든 천연자원이든 기초자산에 대한 시장가격을 매길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ICO에 나서는 암호화폐는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아무 것도 건질 것이 없다. 그래서 가격 변동성이 심하고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도 최근 “암호화폐는 내재 가치도 외부 지원도 갖추지 않아 가격 변동성이 극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실물자산이 뒷받침하는 암호화폐는 거품이 꺼져도 최소한의 실질가치는 남아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도 최근 한 행사에서 “ICO 버블이 가라앉는 재앙의 날 이후 살아남는 코인 중 일부는 기업이 최소한 엿이라도 바꿔줄 수 있는 언더라잉 에셋(기초자산)이 있는 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 ICO는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보다 절차가 간편하다. 배리 밀라 캐스크코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캐스크코인은 위스키 산업이 직면한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해 줬다”며 “토큰 발행으로 모은 자금으로 위스키 산업 발달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그로코인을 판매하는 로드리고 도멘자인 아마르 히드로포니아 대표도 “소규모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모금할 수 있다”며 “아그로코인은 농산물에 기반한 새로운 투자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암호화폐 발행이 꾸준히 늘면 암호화폐의 거품 논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황보수현 인턴기자 soohyeonhb@decenter.kr

황보수현 기자
soohyeonhb@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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