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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비관에도 美 연준 '3회 금리인상' 낙관하는 이유

"완화적 금융환경, 트럼프 부양책, 빡빡한 고용"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4-21 10:26 송고 | 2017-04-21 10:27 최종수정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 AFP=뉴스1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으로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갑자기 후퇴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거래를 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2회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오후 금리선물 시장에서 반영된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57.3%이지만 12월 추가 인상 확률은 41.1%에 머물렀다.

6월 인상 확률은 19일 50%를 밑돌았지만 20일 60%를 향하며 반등했다. 경기선행지표 개선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발언이 주효했다. 카플란 총재는 블룸버그와 TV 인터뷰에서 연내 총 3회 금리 인상이라는 기본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다소 비관적으로 기울어져 있다. 특히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고 3월 고용 지표도 에상을 밑돌았다. 애틀란타 연은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 역시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일부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시장의 비관론이 잘못됐다고 반박한다. 골드먼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연준이 목표했던 3회 금리 인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국내총생산(GDP)과 인플레이션 지표 부진,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신호, 재정완화 낙관론 후퇴 등으로 시장이 연방기금금리 인상 확률을 낮추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시장은 점진적 금리 인상을 가리키는 3가지 변수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환경이 완화적이다 △어느 시점에 가면 우려했던 트럼프 아젠다가 이행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계속된다 △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연준의 긴축을 촉발한다 등의 변수들을 언급했다. 실제 시카고 연은의 금융환경지수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느슨한 수준을 나타냈다. 애틀란타 연은의 임금증가율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계속 떨어지다가 3월 3.4%로 다시 올랐다.

트럼프 정책이 의회에서 최종 장애를 넘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그 동안 우려됐던 아젠다는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아젠다의 성장 촉진적 측면에서는 난기류가 흐르지만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측면은 덜 위협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멕시코와 강하게 대립할 것 같았던 보호무역주의는 최근 몇 개월 사이 뚜렷하게 후퇴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력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글루스킨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연준의 추가 긴축이 팽창 후기 단계에 있는 미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현재의 불안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 경제가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연준 긴축이 3~4%인 명목 성장률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거나 워싱턴에서 정치적 교착이 끝나면서 트럼프의 친성장 정책이 실제 이행되어야 한다고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박과 실업률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방송은 전망했다. 실제 GDP 부진에도 연준은 최근 금리 인상을 밀어붙였다. 지난 2015년 12월 금리 인상은 분기 성장률이 0.9%인 상황에서 단행됐다. 1분기 GDP가 1%를 밑돌 것으로 이미 예상되었지만 올 3월에도 연준은 금리를 올렸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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