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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영화가 좋아서"…유튜브 창작자 3인의 이야기

송고시간2016-10-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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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텐츠로 인기, "관객 중 한 명으로서 얘기해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서울=연합뉴스) 18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유튜브 창작자인 '발없는새' 배재문(왼쪽부터), '백수골방' 김시우, '드림텔러' 유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18 [유튜브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영화를 보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그'가 올린 동영상을 찾아보고 때로는 조심스럽지만 댓글을 달아 솔직한 감상평도 올려본다.

온라인 공간을 통해 영화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 속 소재를 다룬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크리에이터)가 점점 늘면서 영화를 즐기는 방법도 변화하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만난 '발없는새', '드림텔러', '백수골방' 등 3명의 유튜브 창작자는 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도와주는 '가이드'다.

'발없는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배재문(37)씨는 영화 관객으로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느낄까?', '무엇을 가장 궁금히 여길까?'라는 질문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배 씨는 지난 8년간 네이버와 곰TV 등에서 영화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다 작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취미로 계속해 온 일이지만 누적 조회 수는 3천300만건에 달한다.

배 씨는 "영화나 예고편을 보면서 직접 느낀 감정, 의문 등을 다른 시청자, 구독자와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전업으로 일하고 있지만 단지 좋아서 한다"고 말했다.

'백수골방' 김시우(27) 씨는 영화가 좋아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생생히 담아내고 싶어서 안정적인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유튜브 방송에만 집중하기로 한 케이스다.

김시우 씨는 "취업이 최대 고민이었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면서 "총 조회 수가 1천 건 이상 나오는데 3개월 정도 걸렸지만 채널을 운영하는 기쁨, 즐거움이 크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을 혼자 운영하는 탓에 작품을 선정해 대본을 쓰는 데 3~4일, 녹음하고 편집까지 모두 마치면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서울=연합뉴스) 18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유튜브 창작자인 '발없는새' 배재문(왼쪽부터), '드림텔러' 유지훈, '백수골방' 김시우가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0.18 [유튜브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김 씨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영화 전문 기자나 평론가의 영역과는 다르다고 본다"면서 "전문가가 아니라 감상자 입장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친구인 '드림텔러'(본명 유지훈·27)도 영화를 다루지만, 대중문화 측면에서 접근하는 점은 그와 다르다.

유지훈 씨는 영화는 물론, 뮤직비디오 영상에 숨겨진 상징, 의미 등을 설명해준다. 영화 '겨울왕국'과 관련해 '엘사의 장갑에는 비밀이 있다'는 해설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 씨는 "대중문화 속에 스쳐 지나기 쉬운 숨겨진 내용을 조명하자는 컨셉"이라면서 "사진이나 글 대신에 동영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만든 콘텐츠에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좋지 않은 평가를 하는 구독자도 종종 있지만 유 씨는 '당연한 일'이라 여긴다. 솔직한 의견 또한 존중하자는 이유에서다.

유 씨는 "내 의견도 하나의 의견이고, 채널을 구독하는 이들의 의견도 또 다른 의견인 만큼 다양하게 존중돼야 한다"면서 "가능한 한 솔직하게 이야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창작자는 영화 콘텐츠를 다루는 만큼 저작권 문제에는 조심하는 편이다. 영화 예고편이나 공개 영상 등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고 영화 배급사 등과 협업하기도 한다.

유튜브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영화 콘텐츠 창작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영화를 논하고 영화를 배워나가는 작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김시우 씨는 "영화는 제작된 이후 감상 과정에서 재창작된다"면서 "장면이나 장치 등을 해석하기보다는 관객으로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관점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재문 씨는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많이 늘었지만, 지금은 성장세가 느려진 편"이라며 "조금 더 앞장서서 영화 콘텐츠 창작자로서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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