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원 서호·파장初 2곳서
평생학습·지역소통役 톡톡
도서관없는 지역 긍정 효과
맞벌이부부 안심학교 기대
▲ 지난해 수원 서호초등학교에서 진행한 도서관개방 프로그램에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수원 서호초등학교
학교도서관이 야간개방을 하면서 지역과 소통하는 마을도서관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9일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고, 평생학습중심 시설로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확립하기 위해 2013년부터 수원시와 '학교도서관 야간개방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교육청과 수원시 대응 협력지원 사업으로 진행하는 '학교도서관 야간개방사업'은 공공도서관 및 문화시설이 열악한 지역에 대해 학교도서관을 개방해 다양한 독서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평생학습중심시설로서 지역도서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학교도서관 주민개방을 통해 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있다.

교육청은 올해 수원 서호초와 파장초 2곳에서 학교도서관 야간개방 사업을 운영한다. 수원지역의 공공도서관 설치, 확대에 따라 사업 참여 학교 수도 2013~2015년 10교, 2016년 4교, 2017년 2교 등으로 축소됐다.
지역주민들의 학교도서관 이용도 활발하다.

지난해 4개 학교에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실적을 조사한 결과, 개관일수 260일을 기준으로 이용자 수는 학생 11만2896명, 주민 1만7027명 등 총 12만9923명으로 집계됐다.

어린이 및 청소년대상 공연,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주민을 대상으로 독서교육 및 자녀교육, 인문교양, 생활예술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용자 수도 학생 3552명, 주민 1433명이었다.

또 도서 대출 이용자 5만2012명 중 학생은 4만5360명, 주민은 6652명으로 나타났다.

학교의 도서관 개방으로 공공도서관 시설이 없는 소외지역 주민들도 독서문화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 등의 교육공동체가 형성되고, 나아가 학교도서관을 평생학습중심시설로 만드는 것이 사업 추진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역과 소통하는 학교도서관

학교의 도서관 개방으로 마을 교육공동체 도서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수원 서호초등학교는 학교도서관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개방하고 있다. 아침운동을 다녀오는 어르신들부터 학교가 끝나고 부모를 기다리는 아동과 학교를 찾는 학부모까지 마을의 모든 교육공동체가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학교도서관 야간개방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서호초는 인근에 공공도서관이 없어 다양한 프로그램 이용이 어려운 지역주민들에게 교육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호초 도서관은 오전시간에는 도서 대출이 가능한 도서관으로, 오후에는 문화센터 등에서 이뤄지는 문화공연과 문화교실, 다양한 활동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운영된다. 주중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문을 연다.

공예·미술활동 등도 소정의 재료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로 이뤄지다보니, 학부모 등 지역주민 모두가 부담 없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5년차에 접어든 서호초 도서관야간개방 사업은 마을주민들에게는 지역과 소통하는 학교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학교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서호초의 운영 프로그램을 보면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참가대상으로 하고 있다. '책읽기 가족문화 정착을 위한 학부모 및 지역주민 독서 특강', '인형극 공연', '문화공연 관람', '교과서 수록 작가와의 만남', '공예미술 기법으로 생활용품 만들기' 등이다.

▲안심 돌봄 역할 기대

학교도서관 야간개방으로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안심학교 도서관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마치고도 아이들이 부모를 기다릴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는 등 평생학습과 동시에 돌봄 기능도 하고 있다.

또 부모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학교도서관을 찾으면,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서호초는 마을교육공동체와 협력하는 학교로서, 마을주변의 시설이나 단체 등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교육활동도 꾀하고 있다.

서호초 도서관 사서 한수연씨는 "지역특성상 주택가가 밀집해있고, 연령층도 높지만 지속적으로 학교도서관을 개방해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학교의 문턱을 낮추고, 외부인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면서 학교도 지역주민들도 모두 학교도서관을 자유로운 독서교육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도서관이 마을주민과 쌓은 신뢰는 바탕으로 온 가족이 책을 읽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