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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목숨 걸었다' vs 社 '여력 있어도 고용 안해'…끝내 노조 외면하는 파인텍

파인텍 노사 주장 평행선 달려

사측, "노조 들어오면 모회사도 없어질 수 있어"

노조, "모회사 대표 고발 검토"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 423일째인 8일 박준호 사무장이 굴뚝 농성장으로 올라온 의료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이날 굴뚝에 오른 의료진과 성직자들은 지난 6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했다./연합뉴스




영하의 추위에 곡기까지 끊은 파인텍 노동자들의 외침에도 사측은 “노조가 들어오면 모회사마저 없어질 수 있다”며 노조 측 요구 수용 절대 불가 입장을 밝혔다. 양측 입장이 극단으로 치닫으며 교섭 가능성은 점차 옅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 홍종원씨는 8일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고공 농성 중인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의 건강 상태를 검진한 뒤 “두 농성자의 몸은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하다. 혈압과 혈당이 매우 낮은 응급 상태로, 이 몸으로 단식을 얼마나 버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체중이 50㎏ 정도에 불과한 이들은 이날로 423일째 고공농성 중이며 이틀 전에는 무기한 단식농성도 선언했다.

4차에 걸친 교섭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노동자들이 내건 마지막 배수진이다. 파인텍 노조와 김세권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대표, 강민표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 등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차례 교섭을 했다. 모회사 직접 고용을 줄기차게 요구하던 노조는 교섭을 재차 진행하면서 자회사 고용을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시도했다. 사용자 측도 임금과 상여금 등에 걸쳐 이견을 조율하면서 마지막 4차 교섭에는 상당 부분 논의가 진척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 대표까지 맡아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에 사 측이 절대 불가 입장으로 맞서면서 협상은 파행했다. 교섭 막판에는 노사 간에 고성까지 오갔다. 게다가 사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는 “스타플렉스에 파인텍 노동자들을 고용할 여력은 있지만, 고용하지 않는다”고 말해 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는 기자회견에서 모회사 직접 고용, 김세권 대표의 파인텍 대표 취임 등 노조의 요구에 모두 ‘절대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파인텍 노조가 들어오면 스타플렉스마저 없어질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과거 스타케미칼이 청산 절차를 밟게 된 것도 노조의 영향이 컸다는 주장이다. 강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노동조합이 회사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노조가 신설 회사에서 지급할 수 없는 상여금을 요구했다며 교섭 파행을 전적으로 노조 탓으로 돌렸다.

앞으로도 노사 양측의 갈등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양측이 협상을 위한 5차 교섭 일정을 논의하지 않는 가운데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은 김세권 대표를 압박하기 위해 투쟁 강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10일에는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다. 고발 혐의로는 사기·모욕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행동은 또 스타플렉스의 42곳 해외 바이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현재 노사 상황을 알리는 한편, 김 대표가 굴뚝·단식 농성을 해결하지 않고 13∼15일에 두바이에서 예정된 해외 일정에 간다면 출국 저지 투쟁까지 벌이겠다고 밝혔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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