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중국인 여행객 예약 전면취소 … '45억 예산' 발주 심사 중, 호텔공급 늘어 '이중고' 우려 … 관광공사 "투입 금액만큼 효과 기대"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로 중국인 여행객의 호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인천관광공사가 하버파크 호텔에 45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실효성이 우려된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관광공사는 45억여원 규모의 하버파크호텔 리모델링 기본 계획을 수립해 인천시에 설계 발주 계약 심사를 받고 있다.

이는 본래 책정된 호텔 리모델링 예산 74억2000만원에서 30억원가량 축소한 금액이다.

시의 계약심사가 끝나면 4월 초 중으로 설계 사업자 공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관광공사는 하버파크호텔이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예상 영업이익률이 연간 9.0~13.4%에 그쳐 리모델링 비용을 대폭 축소하거나 전면 재검토하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그러나 공사는 향후 5년 내에 매출 수준을 80억원까지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리모델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문제는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조치로 호텔업계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하버파크호텔에 투숙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평균 37%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중국의 사드보복조치로 15일부터 중국인 투숙 예약은 전면취소됐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더욱 극심한 상황이다.

호텔 관계자는 "메르스 당시에는 일부 예약이 진행됐고, 한두달에 그쳤지만 이번엔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대선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빠르면 7월, 늦으면 11월 이후 관광객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인천에는 4월 파라다이스시티를 시작으로 관광호텔 공급이 크게 늘어 경쟁 심화로 인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 등을 감안하면 45억원의 투자 비용도 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투입 금액만큼의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인천만의 특색있는 호텔로 만들어 중국 유커 외 고객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모델링과 관련해 일부 지적이 많았던 만큼 각종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