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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논스 Jan 30. 2018

에너지 업계를 놀래키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있다

Energo Labs Co-founder Nico Yang 인터뷰

지난 일요일 블록체인ers의 영훈과 Mr.Blockchain의 성지, 현창이 중국과 아시아 최초의 에너지 P2P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야심 찬 프로젝트 Energo Labs(이하 에너고)의 COO(Chief Operating Officer)이자 Co-founder인 Nico Yang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시간의 인터뷰 중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추려 정리했다.



*아래 내용은 인터뷰 내용을 축약 정리한 버전으로 전체 내용은 Mr.Blockchain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Q 우선 Nico 본인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저는 테크 백그라운드는 없습니다. 에너고 이전에는 Tencent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랩에서 일했고, 학부시절 비트코인에 투자하면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는 어려워도 블록체인 기술의 사상에 대한 깊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재생가능 에너지와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건 저의 파트너인 Ray와 제가 Elon Musk의 팬이라는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습니다.(웃음)


Q 에너고가 해결하고자 하는 에너지 시장에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에너지 시장에서 항상 수동적인 역할에 그쳤던 소비자에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부여하고자 합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납부하고 있는 전기세가 비싸다고는 생각하지만 정확히 얼마를 납부하는지, 어떻게 산정되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는 자신이 얼마의 에너지를 생산, 소비, 판매하는지를 상세히 미터링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재생가능 에너지(renewable energy)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중국 서부의 많은 기업들이 태양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를 중국 곳곳에 전달하기에는 인프라 및 비용 효용이 부족하여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P2P 방식의 거래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Q 스마트 그리드, 마이크로 그리드의 방향성은 어떻게 정의하고 계신가요.


 아직 신생 단계의 기술이지만 잠재 시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인도 등의 큰 시장들이 아직 그리드에 대한 액세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시장들이 미래에 매우 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개발이 완료된 후에도 어떤 곳에 적용할지가 매우 중요한 고민이 될 것입니다.


스마트 그리드: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여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마이크로 그리드: 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방향 시스템의 기존 전력시스템과 달리, 독립된 분산 전원을 중심으로 국소적인 전력 공급 및 저장 시스템을 갖추어 개인이 전력을 생산하여 저장하거나 소비할 수 있는 형태


Q 초기에는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비용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시장에 있는 마이크로 그리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 중입니다. 동남아시아에 많은 국가들이 이미 마이크로 그리드를 활용, 확산 중에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추가적인 비용을 줄이고자 합니다. 


Q 전기 사용량은 생활 정보와 매우 밀접한데 이러한 정보의 해킹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요.


 에너고 역시 이러한 우려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으며, 보안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에너지 리서치 기관들과 협력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Q 여러 국가, 프로젝트, 서플라이어에 범용적인 적용(Interoperability)이 가능한지요.


 디지털상으로는 가능하지만 물리적으로는 서플라이어, 국가, 프로젝트 별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합니다. 저희 팀은 이에 드는 커스터마이제이션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지금 당장 사용 시 전기 요금에 대한 절감이 가능한지요.


 현재는 인프라의 비용이 높아서 큰 절감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5년 정도가 지나 유저베이스가 늘어나면 분명 절감이 가능할 것입니다. 


Q 개인이 크레딧을 얻기 위해 발전량을 속일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가 블록체인상에 개발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모든 것이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개인이 임의로 수정할 수 없습니다. 


Q 중국 시장도 타깃하고 있는지요.


 현재 중국은 타깃하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의 전기세가 이미 저렴하기 때문에 유저에게 뚜렷한 이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Q 경쟁사로는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요. 경쟁사 대비 에너고의 비교우위는 무엇인가요.


 블록체인 업계에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는 7-8개 정도가 존재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마이크로 그리드 및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집중하는 팀은 에너고가 유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확실한 경쟁사는 없다고 사료됩니다. 또한 에너고팀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큰 위기의식은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Q 팀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는 2명으로 시작해서 현재 25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10개국에서 모인 평균 연령 27세의 매우 젊은 팀입니다. 팀원 전원이 에너지와 블록체인 산업에 경험이 없다는 게 오히려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업계에 파괴적 혁신(disrupt)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Q 국내 커뮤니티에서 Nico 씨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는데요.


 에너지 업체들과 공식적인 미팅을 할 때도 많은 분들이 나이를 물어보시곤 하는데 저는 올해 27살입니다. 

옷을 좀 더 포멀 하게 입어야 하나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웃음)

 

Q 왜 개발 플랫폼으로 퀀텀을 선택하였나요.


 우선 퀀텀팀이 마케팅, 밋업뿐만 아니라 개발 부분에서도 많은 서포트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재단에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더리움의 가스 대비 퀀텀을 활용하면 유저에게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Q 추후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환할 백업플랜이 있나요.


 확장성과 보안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퀀텀이 에너고가 지향하는 IoT 프로젝트에 적합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퀀텀을 기반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Q 코인 이름이 테슬라(TSL)인데 엘론 머스크의 테슬라모터스와 연관성이 있나요.


 엘론 머스크를 매우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큰 연관이 없습니다. Nikola Tesla의 이름을 따 만들었습니다.


Nikola Tesla : 미국의 전기공학자. 미국의 에디슨 회사에서 수년간 발전기와 전동기를 연구하였으며, 테슬라 연구소를 설립하고, 최초의 교류 유도전동기와 테슬라 변압기 등을 만들었다. 자기력 선속 밀도의 단위인 테슬라는 그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Q 중국에서 ICO가 금지된 후 후속조치는 어떻게 하셨나요.


 상당수의 펀딩이 중국 외에서 모금되었지만 정책상 1/3은 모든 고객에 환불하였고, TSL토큰을 커뮤니티에 에어드랍해 드렸습니다. 나머지 펀드는 프로젝트를 위해 보관 중에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ICO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국제 거래소와 등재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Q 국내 기업과 협력 소식을 들었는데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에너지 관련 업체들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업계에서의 파트너십은 다양한 이해관계의 상충 때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신중한 고민한 후에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Q 일본에서 밋업을 개최했는데, 방문의 목적이 무엇이었나요.


 에너고는 커뮤니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에너고가 필요성에 의해 사용되고 버려지는 플랫폼이 아닌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일본 내의 커뮤니티를 육성하는데 큰 목적의식을 가지고 방문하였습니다. 또한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하여 장기 플랜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물론 일본 내 에너지 관련 업체들과 미팅도 진행하였습니다. 


Q 진행한 파일럿 케이스가 있는지요.


 필리핀에서 현지 에너지회사와 대학교와 협력을 통해 200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Q P2P에너지, 블록체인 모두 매우 신생 기술이라 어떤 마일스톤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지 궁금하네요.


 상대적으로 블록체인, 암호화폐, 핀테크에 우호적인 싱가포르와 네덜란드에 지역 허브를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공략을 위해, 네덜란드는 많은 기업들이 신제품을 런치 할 때 우선적으로 런치 하는 국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선택하였습니다. 또한 유저, 프로젝트 수를 늘리는데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보안등에 대한 이슈들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시장에 있는 스타트업 중 99프로는 사장됩니다. 궁극적으로는 ICO나 시장에 인지도에 너무 치중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완료하여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Q 2018년의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커뮤니티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현재 유저가 200명인데 올해 12월까지 500명으로 끌어올리려 합니다. 


Q 에너고를 어떻게 컨택할 수 있을까요.


 저희 웹사이트,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미디엄 그리고 오늘 인터뷰를 해주신 블록체인ers, Mr.Blockchain을 통해 컨택 부탁드립니다. 

 



에너고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범용적 활용 및 소비자 권리 회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인터뷰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각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리더인 그녀의 재생 에너지와 블록체인의 가치에 대한 신념뿐만 아니라 젊고 톡톡 튀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녀가 팬이라 자처해 마지않던 Elon Musk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는 날도 머지않아 오지 않을까?


/ written by Rachel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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