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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monology 읽어봤는데

Croat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2.07 12:51:54
조회 3132 추천 1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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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 한창 돌 때는 자고 있어서 삭제된 글에는 뭐라고 써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책을 읽어보기로 했음.


상도덕에 어긋나는 짓을 하게되서 fkakfgm한테는 사과드림.




   말카도어Malcador는 모타리온Mortarion을 좁은 방 안으로 안내했다. 방 안에 놓인 것은 검은 비단으로 덮힌 낮고 길쭉한 탁자 하나뿐이었다. 그들 뒤로 문이 닫히고, 곧 벨벳처럼 부드러운 어둠이 방 안을 채웠다.


   말카도어가 집게손가락을 움직이자 탁자 위로 입체영상hololith이 나타나,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며 어둠 속에서 점점히 빛을 발했다. 입체영상은 다름아닌 은하계galactic sector의 3차원 지도였다.


   '오랜 시간을 들이고서야 겨우 알맞은 장소를 찾을 수 있었소.' 말카도어가 말했다. '매우 오랜 시간을 들이고서야.'  그가 입을 여는 그 순간에도, 영상은 어떤 장소를 중심으로 서서히 확대zoomed in 되어가고 있었다.


   그의 눈에 모타리온이 사나운shrewed 눈에 의심을 가득 품고 영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들어왔다. 모타리온은 오가는 함선들의 항로궤적 표시와 줄줄이 이어지는 물품 기록 대장까지도 놓치지 않겠다는 양, 구석구석을 샅샅이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화성Mars하고도 교섭해야 했었소. 그들이 기꺼히 도와줄 줄 알았소만은, 일이란 것이 하다 보면 언제나 무언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가 보더군. 허나, 기쁘게도, 지금은 일이 많이 진척되었다오.'


   영상은 계속해서 확대되어갔다. 한 행성의 모습이 그들의 눈앞에 펼쳐졌다. 지각 단층선tectonic faultlines들로 조각조각 갈라진 지표면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어디지?' 모타리온이 물었다.


   '당신께서는 내게 군단들Legions 내부에 잠재적인 사이킥psychic potential이 잔존하고 있다면 지위를 맡지 않겠다 하셨소.' 아직도 그치지 않고 확대되고 있는 영상을 바라보며, 말카도어가 입을 열었다. '진심으로 하신 말이라는 것을 믿소. 그건 황제 폐하께서도 오랜 세월동안 염두에 최우선적으로 두고 계신 일이었소. 극복해야 할 복잡미묘한 문제는 차고도 넘치지만, 그분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고하고 계셨소. 바로 이게 그 중 하나이오.'


   모타리온이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행성의 정경을 바라보았다. 메카니쿰Mechanicum의 거대한 우주장비void-engines들이 저궤도를 공전하고, 테라포밍 장비들이 불안정한 대기를 뚫고 아래로 내려보내지는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영상이 번뜩이며 방 안에 나타났다 - 화산재로 뒤덮힌 적막한 땅 위로 솟아난 거대한 복합구조물complex이, 거대한 중앙무대central arena가 보였다.


   '상상해 보시오.' 말카도어가 말했다. '인류제국Imperium의 혈관에서 워프를 없앨 길을 찾을 수만 있다면? 내비게이터Nevagator 유전자를 필요로 하지 않고도 인류의 군세를 이동시킬 수 있다면? 꾸준히, 조심히, 군단으부터 사이커들을 내보낼withdrawn 수 있다면? 우리는 바로 그 날을 위해서 벌써 준비를 시작하였소. 결코 쉽지많은 않을 것이오. 안쪽과 바깥쪽 모두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강대한 세력들이 있으니까.' 말카도어가 영상의 범위를 이동시키고는, 반쯤 지어진 무대arena 위로 초점을 맞추었다. 궁전palace이라 해도 족할,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이었다. 건물은 행성이 뿜어낸 화산의 상흔을 깎아 지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니캐아Nikaea라고 하오, 모타리온. 다가올 운명이 깃든 장소지. 당신께서도 바로 저곳에서 맡을 역할이 있을 것이오.'


   모타리온은 상반되는 감정들 사이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언제나처럼의 불신감과, 숨길 수 없는 호기심 사이에서.


   '왜 나에게 이런 것을 말해주는 거지?' 그가 마지못해하며 질문했다.


   '당신은 그분께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오, 모타리온. 당신은 위대하고 강한 존재가, 당신의 아버지께서 가지신 비전vision에 빼놓을 수 없는 기둥이 될 것이오.' 말카도어는 옹감하게 팔을 뻗어, 한 손을 프라이마크의 거대한 손목에 가져갔다. '우리에게 충실해 주시오. 그리고 그리하면 그분께서는 당신께 이것을 주실 것이오. 당신께서는 그곳에서 직접 발언할 수 있을 것이오, 인류제국 전부의 눈 앞에서 당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을 것이오. 당신이 지금 홀로 외로이 지고 있는 짐을 떨칠 수 있을 것이오. 지금은, 부득이 금지된 도구를 사용하여 제국을 건설해야만 할 때이오. 허나 언젠가 이 모든 것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날이 올 것이오.'


   모타리온의 눈길은 무대에 고정되어 있었다. 마치 자신이 그곳에 서 있는 광경을 상상하기라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오랜 시간동안,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서서히, 그의 태도가 바뀌었다.


   '더 말해보아라.' 그가 말했다.

   

    



모타리온을 구슬리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안 쓴다는 거지 구지 다 죽이겠다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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