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라는 게 한 쪽으로만 치우칠 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그녀와 함께 한 시간의 대부분을 내가 하고싶은 것만 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어느날 우리는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나는 그녀에게 삽을 챙기고 차에 타라고 한 뒤 공원으로 운전했다.

운전하는 동안 별 일은 없었다. 그녀는 더이상 에어컨을 만지작 거리지 않았다. 내가 안보는 동안 라디오를 꺼버리는 건 여전했지만 말이다.

우리가 공원에 도착하고 나서,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쓰지 않는 길을 따라갔다. 나는 빠르게 걸었고 그녀는 이를 즐기는 듯 했다. 한 손에는 삽, 한 손에는 라스건을 들고 말이다. 마침내 우리는 몇 킬로미터 정도 되는 들판에 도달했고 우리가 뭘 할 건지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크리그 여성 병사 68b #6345. 오늘 우리는 여기에 참호와 흉벽을 지을 것이고, 네가 총 감독이 될거야!"

내가 이 말을 하자마자 그녀는 참호를 파기 적절한 지점까지 나를 밀쳐댄 뒤 땅을 가리켰다. 나는 땅을 파기 시작했고, 그녀도 시작했다. 

참호를 파는 게 이정도로 좆빠지는 일인 줄은 처음 알았으며 이 곳의 질척하고 무거운 토양에 저주를 퍼부었다. 우리는 몇 시간동안 땅을 팠고, 그녀는

몇 분 마다 멈추고 내게 와서 좀 느슨해진다 싶으면 나를 밀치고 강압적인 제스쳐로 나를 감독했다. 시간이 흘러 아침은 저녁이 되었다. 

내 온 몸은 땀으로 젖었지만 내가 판 것은 그녀가 판 것의 10분의 1정도밖에 안 되었고 내 흉벽이라는 건 그냥 나무가지가 붙어있는 흙더미였다. 

나는 몇 분 정도 쉬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가 내게 와서 나를 닥달했다.

마침내 나는 이제 그만하고 집에 갈 때라고 했다. 사실 한 번이 아니라 몇 번 말해야 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일을 중간에 끝는 데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차로 가는 길의 조용한 침묵은 들판으로 갈때의 침묵보다 우울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껴지는 근육통도 분위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녀가 좋아하는 일을 중간에 망쳐버렸다는 사실에 난 슬펐다. 하지만, 차에 타자 그녀는 마스크를 벗고 내게 몸을 기울여 볼에 키스를 해주었다.

어쩌면 가끔은 이런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발 화자 존나 대단한 놈이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