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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휘트니스스파 ‘화재탐지설비 불량 확인’…소방점검서 지적, 피해 키웠나?

2017.12.22 13:45

지난 21일 화재로 5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노블휘트니스스파 건물이 최근 소방안전 점검에서 일부 시설에 문제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기관의 설명과 달리 이 점검 결과는 화재 전까지 관할 소방서에도 제출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소방 시설 문제로 안전 점검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제천소방서 관계자는 22일 경향신문에 “화재가 난 건물은 지난달 소방시설관리업체에서 진행한 소방점검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관리업체를 통해 자체 점검을 하면 점검 후 30일 이내에 소방서에 점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화재 이후 업체에 문의하니 ‘점검 시 지적 사항이 많아서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해당 건물의 소방점검 보고서를 화재 발생 다음날인 이날 오전이 돼서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에 제출된 보고서에는 화재 발생 건물 소방시설의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각 층마다 설치된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일부 불량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거나 비상벨이 늦게 울렸다는 진술들이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은 문제일 수 있다. 화재탐지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부상자 등의 진술 처럼 비상벨이 늦게 울리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결과로 이어졌을 수 있는 문제다.

또 다른 소방 시설 문제는 대피유도등이었다. 일부 비상구의 유도등이 점등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이 문제로 화재 발생 이후 건물 안의 사람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 소방점검 보고서에는 이 밖에도 매장마다 비치된 소화기 일부가 충전이 안돼 압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적돼 있었다.

이 같은 소방점검 결과는 이날 오전 제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소방점검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근규 제천시장은 이날 오전 화재 관련 브리핑에서 “(해당 건물이)리모델링을 하고 지난달 말 소방점검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적 절차나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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