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정부가 15일부터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했다. '금한령' 첫날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대표소와(사진 왼쪽) 인천국제공항 중국 항공사 탑승수속 카운터가(사진 오른쪽)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15일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확산 금지 정책) 직격탄에 인천항과 인천공항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을 오가는 한·중 카페리는 이미 중국 관광객 상당수가 빠져나갔고, 인천공항은 한산하기마저 하다.

이날 중국 스다오에서 오전 10시30분 인천항에 정박한 영성화동해운 소속 화동명주6호에는 여객 정원 1500명 중 약 500명 만 탑승했다. 오전 11시에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중국 웨이하이발 인천행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릿지2호는 731명 정원의 절반만 채웠다.

인천∼중국 카페리 10개 항로는 전체 한중 카페리 여객의 60% 이상을 운송한다. 지난해는 2015년보다 13.1% 늘어난 92만명이 인천∼중국 카페리를 이용했다.

이날부터 중국 정부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보복 조치로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날은 중국 소비자의 날로 반한 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날이다.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은 대형 여행사와 중소 여행사까지 한국 관광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방문해 개별비자를 신청한 중국인들만 한국 여행이 가능하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주요 여행사에 내린 7대 지침은 단체·개인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온라인 판매 한국관광 상품 판매 종료 표시,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관련지침 어길 시 엄벌 등으로 알려졌다.

인천항은 중국에서 출항해 도착하는 16일부터 큰 타격이 우려된다.

인천공항은 한산하다.

중국 국적기 출국 수속장 시간이 몰린 오전 8~10시대에도 탑승을 기다리는 중국 관광객이 없다. 여행사는 개점휴업 상태고, 이에 따른 가이드들은 "지난 2015년 메르스보다 더 나빠질 것이 예상된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다행히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 발전 중요성을 언급하며 "중미 관계에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이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