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6대 SBS A&T지부장 경선을 거쳐 이 자리에 서게 해 주신 조합원 동지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드리고 싶은 말은 많으나 말을 많이 하는 자보다 많이 듣는 자가 되라고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이라 생각하며 여러분의 추상 같은 부름에 달려가고 항상 귀를 세워 경청하겠습니다.

선대 위원장들의 담대한 기치와 성공적인 과업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서 있는 위치가 다르면 보는 풍경도 다르다는 심정으로 제가 선 위치에서 제게 보이는 과제들을 최선을 다해 이루어 내겠습니다.

지금 SBS A&T는 심각한 인력수급의 악화로 구성원들의 노동 강도는 과히 살인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 있는 삶? 이것은 현업 중인 동료들에겐 모두 꿈 같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부서에 따라, 어디는 막내가 5년 전에 끝이었고, 어느 부서는 십 년 만에 신입이 들어왔다고 얘기들 합니다. 도대체, 회사는 조직의 근간을 이루는 연속성에 대해서 진정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조직의 역량은 기본이 사람이고 소통이며 협동입니다. 어떤 팀은 신입과 중간 선배와의 연령차이가 15년이상 나기도 합니다. 이는 동료간의 소통에 장벽을 만들고 그것은 팀간의 소통부재, 본부간 구성원의 갈등 양상으로까지 나타납니다. 시니어는 때를 맞춰 나가는데 주니어는 충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입사원은 입사 후에 자신의 임금 테이블을 인지하게 되면 자괴감에 빠집니다. 그것은 직군 구별 때문입니다.

예컨대, 머슴이 양반집에 들어가서 새끼를 꼬아 팔면 그 새끼줄은 양반집 새끼줄이라 비싸게 값을 쳐주고, 같은 머슴이 평민 집에 들어가 새끼를 꼬아 팔면 그 새끼줄은 평민 집 머슴이 꼬았기에 값을 못 쳐 받아야 합니까? 평민 집이든 양반 집이든 일 잘하고 재주 있는 머슴은 정당하고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직군이 아닌 직무에서의 능력으로 평가받고 경쟁해야 공정합니다.

사람이 귀합니다. 아니, 일할 사람이 귀하다고 표현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새내기들이 자괴감을 안고 시작하게 되는 직군 분류는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하향 평준화가 아닙니다. 모두가 동일한 기회를 받아 출발해야 합니다.

저는 조직의 혁신을 요구하고 우수한 인재를 충원하며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회사를 압박하겠습니다.

그래서 신속히 신입을 충원하고 조직에 온기와 활기를 되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들도 구태와 타성에 안주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노사가 공히 노력해야 합니다. 진정한 무사는 무기를 바꿀지언정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조직 안에서 서로의 처지와 입장을 이해하고 같은 곳에 서서 같은 방향을 볼 수 있길 원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SBS A&T 동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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