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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몰라요'···학생들 위한 SNS 뜬다


학생들의 소통 공간 조성, 선생님에게 비밀 상담도

[민혜정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바람을 타고 등장한 초·중·고교생을 위한 SNS가 주목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학생들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와 또래 친구나 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SNS가 등장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이용 방법이나대화 주제가 성인이 아닌 학생들에게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그들의 눈높이를 맞춘 SNS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SNS에는 '스쿨톡'과 '클래스팅'이 있다. 둘 다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용하는 연령층과 사용 목적이 다르다.

◆우리만의 문화 공간 '스쿨톡'

코원이 개발한 '스쿨톡'은 중·고교생이 주로 사용하며 10대들이 많은 커뮤니티 성격이 짙다. 초등학교 교사가 만든 '클래스팅'은 초등학생들과 교사가 학급별로 정보를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스쿨톡'은 10대들을 위한 소통과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SNS다. 과거 '아이러브스쿨'이나 '다모임'에서 학교를 검색해 가입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형태와 비슷한 서비스다.

코원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려고 시장조사를 하다보니 10대 때가 자기 과시 욕구가 강한데 이들의 특성과 문화가 반영된 SNS는 없어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출시된 '스쿨톡'은 이용자 수 4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 평균 게시물 수는 2천400만건 정도다.

스쿨톡엔 트위터같이 짧은 글을 남길 수 있는 기능도 있고 친구끼리 대화를 주고 받는 모바일 메신저와 같은 기능도 있다.

이 SNS에는 10대들에게 특화된 콘텐츠가 눈에 띈다.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 다른 이용자들이 '얼짱'으로 추천하기도 하고 '이상형 월드컵'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스쿨톡의 타임라인을 봐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다른 면이 있다. 은어 사용이 많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이성친구와 문제를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코원 관계자는 "메뉴 기획부터 개발까지 10대의 문화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생님이 만든 SNS '클래스팅'

클래스팅은 인천 동방 초등학교에 재직중인 조현구 교사가 자비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개발한 SNS다.

조현구 교사는 "학교에서 연일 학교폭력, 자살사건 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편지나 면담으로 고민을 상담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접근하기 쉬운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소통이 원활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클래스팅은 회원가입을 하면 다른 SNS처럼 이용자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 공간 말고 이용자 누구나 '클래스'메뉴를 통해 '학급 별 공간. 즉 클래스를 만들 수 있다. 개설된 클래스에는 개설자의 승인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다.

이 SNS는 출시된 지 2달만에 이용자 수 10만명을 획보했고 클래스 수도 2만개 정도다.

클래스팅도 기존 SNS처럼 다른 이용자와 친구를 맺고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클래스' 기능이 더 활용된다고 한다.

클래스에는 '비밀상담방', '알림장', '학생공간'등의 메뉴가 있다.

'비밀 상담방'은 상담을 신청한 학생과 교사만 '일대일'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학생이 상담을 신청하면 교사의 스마트폰으로 푸시 알림(알림창이 뜨는 것)이 온다.

조 교사는 "주변 교사로부터 '비밀 상담방'의 반응이 좋다"며 '비밀 상담방'을 통해 한 달에 10건 정도의 문제를 해결한 동료도 있다"고 귀띔했다.

'알림장'은 교육 보조 도구로 유용하다고 한다. 요즘엔 알림장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부모에게도 공지해야 하는데 클래스팅을 이용하면 '푸시알림'을 통해서 부모에게 바로 알릴 수 있다.

조현구 교사는 "클래스팅이 학생과 교사의 교육용 SNS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며 "교육과학기술부도 클래스팅을 전국적으로 보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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