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이전 후보지 조기선정
서구AG경기장 남쪽 '통합형'
시, 실무진 위원회 구성키로
▲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서울 성북구 석관동 소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캠퍼스 이전 후보지 선정이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발표에 인천시가 막바지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지 무상 제공과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걸은 시는 예술대학 유치를 발판 삼아 문화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최근 열린 개교 2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캠퍼스 후보지 선정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김 총장은 "6곳 후보지의 장단점을 토대로 최종 후보지 선정을 앞당기겠다. 내부적으로는 통합형 캠퍼스로 추진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이라며 "캠퍼스 이전을 두고 학교가 소모적인 정치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철저히 비정치적인 조건만 따져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예종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 내 조선왕릉인 의릉이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2025년까지 캠퍼스를 통합·이전하기로 했다. 현재 한예종은 석관동 캠퍼스 외 서초구 서초동(예술의전당), 종로구 와룡동(대학로) 등 3곳에 6개 예술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2025 캠퍼스 기본구상 용역' 결과가 마무리되며 이전 후보지로는 네트워크형 3곳(서초구, 노원구, 과천시)과 통합형 3곳(인천시, 고양시, 송파구) 등 6곳이 선정됐다.

통합형을 제안한 인천시는 이전부지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남측 공원 부지 18만㎡를 제시했다. 이는 통합형 캠퍼스를 설립하기 위해 한예종이 필요하다고 본 12만㎡보다 6만㎡가 넓은 규모다. 아울러 재학생 전원 수용이 가능한 기숙사를 지어주겠다는 안도 덧붙였다.

인천 못지않게 타 지자체의 활동도 뜨겁다.

경기 고양시는 일산 동구 장항동 킨텍스 주변을 유치 지역으로 정했다. 방송영상 콘텐츠밸리와 청년스마트타운, 한류문화단지 조성과 각종 공연·전시시설 등 인프라 연계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봤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 2월부터 캠퍼스 유치팀과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한예종 유치 영향과 경제·사회적 효과, 유치에 필요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 등을 논의했다. 무엇보다 서울에 위치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예종에서 이전을 본격화하기 위한 실무진 차원의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후보지가 발표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지속적으로 인천의 강점과 유치 당위성을 학교 측에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