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92% 줄었지만 어획량도 30~50% 급감
"한파에 낮아진 수온·해양쓰레기 등 복합적 원인"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줄었지만 올해 봄어기 꽃게 예측 어획량은 작년보다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어선 수가 급감해 올해 꽃게 풍년을 기대하던 어민들은 오히려 걱정이 늘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봄어기(4월1일~6월30일) 꽃게 예측 어획량은 1200~1700t으로 추정된다고 5일 밝혔다. 이 수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50%나 감소한 수치다. 작년 봄어기 꽃게 어획량은 2300t이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수온 영향으로 꽃게 유생(幼生)이 줄어들면서 꽃게 예측 어획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꽃게 어획량은 꽃게 유생 분포밀도와 수온·강수량과 조업어선 수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받는다.

꽃게 유생은 작년 1000㎥당 4669개체였지만 올해는 3209개체로 31.3% 감소했다. 꽃게 유생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어미로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이례적인 한파로 꽃게 유생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월동기 동안 꽃게 유생은 6~7℃ 수준의 온도가 유지돼야 잘 자라지만 올해는 3~4℃로 떨어졌다. 추운 날씨 속에 유생이 상대적으로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동안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으로 우리 해역에서 잡히는 꽃게 자원량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출범한 이후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급감하면서 어느 때보다 풍년을 기대하던 어민들은 걱정이 쌓이고 있다. 어민들은 현재 봄어기를 맞아 바닷속에 어망을 설치하는 등의 작업과 함께 조업을 하고 있다.

올해 1~3월 서해5도 해역에서 하루 평균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은 3척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하루 평균 42척이 출몰했던 것과 비교하면 92.9%나 감소할 정도로 눈에 띄게 줄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해마다 꽃게 어획량이 환경적인 요인 등으로 변화한다"며 "한파와 수온, 해양쓰레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꽃게 예측 어획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