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내 학교 6곳 정밀 청소·흙 교체 작업 한창 … 입학식 등 연기
학교는 지난 2일 개학과 입학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연기했다. 겨울방학에 끝날 줄 알았던 학교시설개선공사 마무리가 더디면서 일주일이나 개학이 미뤄졌다. 학부모들이 공사 후 재청소와 환기를 요구해서다.
평소 같으면 점심 후 아이들로 북적해야 할 운동장에는 각종 장비를 든 청소업체 관계자들만 바삐 오갔다. 이들은 교실 바닥 왁스청소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운동장 한편에는 3명의 아이들이 개학이 늦춰진 아쉬운 마음에 새로 만나게 될 선생님 얼굴을 보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5학년 학생은 "공사 때문에 개학이 일주일 미뤄졌다. 지난 여름방학도 공사일정 때문에 2주밖에 보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여름방학이 짧아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오후 1시30분. 용인 제일초등학교에서는 석면부스러기가 발견된 병설유치원 후문 자갈밭과 현관 앞, 놀이터 등의 흙 교체 작업이 한창이었다. 굴삭기와 삽을 든 노동자들이 흙 다지기에 여념이 없었다. 건물 외부 먼지를 제거하고 있는 청소업체 관계자의 모습도 보였다.
제일초는 겨울방학에 진행한 석면해체·제거공사 이후, 학부모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이 실시한 합동점검에서 석면잔여물인 텍스 조각이 발견됐다.
학교는 일주일 잔여작업을 마치고 12일 학생들을 맞을 예정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석면교체 등 각종 학교시설개선공사로 개학이 미뤄진 도내 학교는 총 6곳(양평초·양수초·수원매산초·용인제일초·오산원동초·화성비봉고)이다. 이중 양평초는 계약유찰로 석면공사가 지연돼 19일로 개학을 연기했고, 잔재물이 발견돼 정밀 청소를 실시하고 있는 양수초는 6일, 용인제일초와 오산원동초는 12일로 각각 개학을 미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합동조사 등에서 잔재물이 나온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대청소를 실시했다. 추가 청소 작업 일정을 늦게 잡은 일부 학교들의 학사 일정이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겨울방학에 석면해체·제거공사를 한 도내 학교 333곳 중 28곳에서 잔재물이 발견되는 등 정밀청소와 추가 잔재물 조사가 진행되면서 일부 학교가 학사일정 차질을 빚고 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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