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인하대 총장대행, 초긴축운영 돌입 예고
인하대학교가 사학재단으로부터 해임된 최순자 총장 재임 3년 동안 280억원의 누적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총장 대행은 손실 보전을 위해 초긴축 운영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이현우 인하대 교학부총장은 31일 교직원 대상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순자 전 총장이 징계위원회 회부를 이유로 직위 해제된 시점부터 총장 대행을 맡은 이 부총장은 2017학년도 가결산 결과 송도캠퍼스 부지 상환 대금을 제외한 재정 적자 금액이 120여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2015학년도는 70억원, 2016학년도는 90억원으로 3개년 누적 금액은 280억원이다.

이현우 대행은 현재의 적자 규모가 학교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사립대학으로써는 치명적인 수준의 이번 적자는 그동안 학교가 추진한 각종 환경개선사업에 들어간 지출과 더불어 등록금 수입이 감소한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인하대는 교육부가 시행하는 대학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2018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에 따라 자율개선대학과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구분되는데 3년간 연 50억원 정도의 국비를 따내려면 '자율개선대학' 등급이 돼야 한다.

교육부는 평가 때 대학 재정건전성을 중요하게 고려해 채점한다.
이현우 대행은 "학교 전 구성원의 협조와 이해를 바탕으로 2018학년도 본예산부터 균형예산을 편성 하겠다"며 대규모 예산 감축을 시사했다.

그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지정되지 못할 경우 또 한 번의 입학 정원 감축이라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며, 일체의 일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전 교직원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