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는 했지만 주민들 조마조마
"휘발성 약해 사고 가능성 없다"
▲ 5일 인천 중구 항동 에스오일 인천저유소 기름이송배관에서 기름이 유출돼 관계자들이 유출부위를 찾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에스오일 인천저유소의 기름이송배관에서 기름이 유출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5일 에스오일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인천 중구 에스오일 인천저유소 주변 기름이송배관에서 중질유가 흘러 나왔다.
약 1㎞ 길이의 배관은 인천저유소에서 인근 돌핀부두까지 설치돼 있다. 기름을 실은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면 배관을 통해 저유소로 기름을 이송하는 형태다.

에스오일은 기름이 유출된 지점인 해양환경관리공단 인천지사 바로 옆 땅속을 2m 이상 깊게 파 배관을 드러낸 뒤 기름 수거 작업을 펼쳤다.
기름이 배관의 어느 부위에서 유출됐는지 원인 파악도 함께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유출 위치를 찾지 못한 상태다.

에스오일 관계자는 "우선 기름 유출은 배관 노후화로 특정 부위가 부식돼 기름이 샌 것으로 본다"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유출 지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유출된 기름은 중질유로 휘발유 등 다른 기름에 비해 휘발성이 약해 화재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저유소에서 휘발유 등을 함께 취급하기 때문에 휘발성이 강한 기름도 배관에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자칫 기름 유출이 대형 사고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민 A씨는 "가뜩이나 저유소 주위만 지나가도 불안한데, 실제 배관에서 기름이 유출되니 불안한 마음이 자꾸 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관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토양과 바닷가를 오염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스오일 관계자는 "유출된 기름은 이미 다 걷어 낸 상태고 바닷가로도 흘러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