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광풍루 '주먹구구' 移建사업 논란
함양 광풍루 '주먹구구' 移建사업 논란
  • 이용우
  • 승인 2013.10.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진행…6억 예산 '낭비'여론
함양군이 600년 전 건립된 함양 안의 광풍루 이건(移建)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여론수렴이나 공청회없이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함양군에 따르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92호 안의 광풍루를 완전해체 후 옆으로 20m, 뒤로 10m로 옮기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5억 8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8월 13일까지 완료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군은 광풍루 주변 도로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주민들이 요구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 한 번 없이 공사를 추진,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문화재에 걸맞은 환경조성에 따른 의식 없이 공사가 진행되는 것과 20m이건에 6억 원 가량의 예산이 든다는 것은 낭비라고 강조한다.

주민들은 “광풍루를 이건하더라도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고 광풍루 뿐만 아니라 ‘안의학사’를 지어 건립 중이거나 이전에 지어진 ‘허삼돌 가옥’ ‘노응규 의병장 생가’ 등과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다른 사업과 연계할 때만이 필요하고 단지 복원이 아닌 활용에 의미를 두어야 관광문화 사업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또한 광풍루는 깊은 역사속에 이 지역 주민들의 자존감으로 자리잡고 있어 ‘주먹구구식’ 사업에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주민공청회 지적에 따라 관할 면 지역에서 이장단과 주민들이 모인 자리를 마련해 사업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뒷북행정’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안의 광풍루는 조선 태종 12년인 1412년에 처음 지어 선화루(宣化樓)라 불렀던 것을 세종 7년인 1425년에 지금의 안의 주차장 위 강변가로 옮겨지었다.

그 후 성종25년인 1494년에 안의현감 정여창 선생이 다시 짓고 광풍루(光風樓)라고 이름을 바꿨다. 정유재란(1597)으로 불탄 것을 선조 34년인 1601년에 복원했고 숙종 9년인 1683년에 다시 지었다. 오랜 세월동안 많이 퇴락한 것을 1980년에 정비하였다. 앞면 5칸·옆면 2칸 규모로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특히 광풍루는 선비문화의 백미인 안의 화림동계곡의 초입에 위치해 지금은 불타 없어진 농월정(弄月亭)과 함께 동호정(東湖亭), 군자정(君子亭), 거연정(居然亭)과 함께 대표적인 정자문화로 손꼽히고 있다. 



본 모습의 광풍루
본 모습의 광풍루
가림막이 설치된 광풍루
가림막이 설치된 광풍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