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회 접경지 발생 공통
점백신접종외 마땅한 대책無
확산 저지·차단 방역 주력
지난 26일 김포시의 기업형 돼지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의 전파경로가 전혀 나오지 않아 축산 방역 당국이 답답해하고 있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외국인 근로자나 축산농가의 구제역 발생국가 해외여행, 축산물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김포 구제역 발생농가는 이 경우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장주는 최근 6개월 이내에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다. 또 외국인 근로자도 따로 고용하지 않았다.

그동안 국내에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모두 3차례다.

2010년 1월2~29일 연천과 포천 한우와 젖소 등 소 사육 6개 농가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지난해 2월8일 연천의 젖소 농가에서 두 번째 발생했다.

모두 소에서 발생했으며 이번 김포 돼지 사육농가에서 세 번째 발생했다.

돼지의 경우 A형 구제역 첫 발생이다.

앞서 두 차례 발생한 A형 구제역도 역학조사에서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연천 젖소 사육농가의 경우 농장주가 구제역 발병 5개월 전인 2016년 9월 A형 구제역이 발생한 베트남 관광을 다녀와 바이러스 감염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으나 이 또한 전파원인으로 추정하기에는 근거가 미약하다.

다만, 세 차례 발병 사례의 공통점은 북한과 가까운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발생했다는 것뿐이다.

도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는 철새가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구제역은 전파경로가 명확하지 않다"며 "특히 A형 구제역은 지금까지 역학조사에서 전파경로가 명확하게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역학관계가 밝혀지지 않으며 소독과 이동제한, 백신 접종 외에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도는 추가 확산이 안 되길 기대하며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도는 우선 김포 발생농가 반경 3㎞ 이내 7개 농가의 돼지 5300여마리 예방적살처분을 이날부터 30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살처분은 이산화탄소 가스 주입과 사체 열처리(랜더링)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도내 1329개 농가에서 203만4708마리의 'A+O형' 혼합백신 접종은 95% 마친 상태로 이날 중 완료할 방침이다.

/강상준·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