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여론 거세 계획수립단계부터 난항
IPA '남항 → 아임물류2단지' 위치변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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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사업 대상지 위치도 /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IPA)가 추진 중인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주민 반대로 답보 상태에 빠졌다.

IPA는 사업 추진이 무산될 것을 대비해 사업 대상지를 인천남항 배후단지에서 아암물류2단지로 변경하는 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IPA는 인천남항 배후단지에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 계획 수립 단계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IPA 관계자는 "주민들의 사업 반대 의사가 완강하다"며 "여러 소통 채널을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인천시와 IPA가 주민들에게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주민들은 '교통난'과 '환경 피해'를 내세워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최근 IPA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IPA가 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들과 대화하며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사업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주민 동의를 구한 뒤 연말에 민간사업자 선정에 나서려고 했던 IPA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IPA 내부에선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을 선점해 전국 중고차 처리량의 86%에 해당하는 연간 20만대 중고차를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청사진이 대폭 축소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IPA 관계자는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이 인천항을 넘어 인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대량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임엔 틀림없다"며 "남항 배후단지에서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면 사업 대상지를 아암물류2단지 쪽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25년까지 남항 석탄부두 주변 컨테이너 야적장 부지를 활용해 39만6000㎡ 규모의 중고차수출매매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IPA는 이 사업으로 1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6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