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아이 데 께. 그라씨아스 뽀르 인비따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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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아이 데 께. 그라씨아스 뽀르 인비따르메"
미수교국 쿠바 선수들 만나보니
유도 선수 등 3명 참가
"숙소ㆍ교통 시설 편하고
광주 사람들 정말 친절해"
소쇄원 방문 등 팸투어 '만족'
한국서 잊지못할 추억 만들어
한-쿠바 국교수교 기대감 ↑
  • 입력 : 2015. 07.10(금) 00:00
한국과 미수교국인 쿠바 선수단이 지난 8일 선수촌 내 종합정보센터에서 U대회 조직위 관계자들과 함께 광주시민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이념의 갈등을 넘어, 화합의 장이자 축제로 승화되고 있다.

현재 유엔 193개 회원국 중에서 한국과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쿠바를 비롯해 중동의 시리아, 유럽의 마케도니아다. 독립국가로 승인받지 못한 코소보도 미수교국이다. 광주U대회에는 미수교국 중 쿠바가 3명의 선수단을, 마케도니아가 6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진정한 스포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쿠바의 경우 최근 미국이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숙소ㆍ교통 등 생활 너무 편해"

쿠바는 호세 발신디 단장과 남자 유도 81㎏ 이하급의 빅토르 마르티네스(23) 선수, 여자 유도 57㎏ 이하급의 아나일리(23) 선수 등 3명을 광주U대회에 참가시켰다. 쿠바에서 광주까지 꼬박 이틀에 걸쳐 도착한 이들은 각각 지난 5일과 6일 경기를 마쳤다. 빅토르 선수는 7위, 아나일리 선수는 5위의 성적을 올려 증서를 수여 받았다. U대회 유도 종목의 경우 금ㆍ은ㆍ동메달 외에 8위까지 상장이 주어진다.

다수의 세계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이들은 광주U대회에 대한 소회를 하나 둘 씩 풀어 놓았다. 호세 단장은 "값비싼 비용 때문에 국제대회에 참가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멀리 떨어져 있는 아시아권에서 열린 대회는 더욱이 참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면서 "FISU 측과 광주U대회 조직위 측에서 많은 배려를 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빅토르 선수는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 전부 친절하고 매너가 좋아, 대회기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그랑프리 대회 등 다수의 국제 대회를 출전해 봤는데 숙소, 교통, 생활 등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대회는 처음이다"고 미소 지었다.



● "원더풀 광주" 체험 투어 극찬

광주U대회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팸투어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통악기 체험에서부터 소쇄원 방문, 한국음식 직접 만들어보기까지 "원더풀 광주"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은 지난 8일 김치 담그기 등 한국전통음식 체험을 했다. 아나일리 선수는 "머나먼 땅에 와 그 나라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은 너무 이색적이고,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국제대회는 참가하더라도 그 나라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특히나 머나먼 아시아권 나라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호세 단장은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점수를 묻는 질문에 "10점 만점에 11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에는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고, 경기를 마친 이후에는 다양한 한국전통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무척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이들은 입국하기 전, 한국 출신 유도 스타 몇 명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본 사진 몇 장이 전부였다고 했다.

호세 단장은 "인터넷으로 한국에 대해 검색을 해봤을 때는 숙박이며 교통, 음식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내용뿐이어서 경기 이후 관광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다양한 팸투어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빅토르 선수는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재범이 우상이다"면서 "이번대회를 통해 동체급에 출전한 왕기춘 선수와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밝혔다.



● 한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 기대

쿠바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다수 나라와 정치적으로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호세 단장은 "특별히 어색한 점도 없고 다른 나라 선수들이 '쿠바', '쿠바' 외치며 더욱 응원해주기에 힘이 난다"고 했다.

쿠바는 한국과 비슷한 점도 많다. 야구강국이자,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열정도 남다르고, 의료기술도 발달했다. 섬나라답게 아름다운 해변도 자랑거리다. 빅토르 선수는 "한국의 관광지가 아름답듯이 쿠바에는 바라데로 해변과 카요코코 섬이 유명하다. 한국 국민들도 쿠바에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꼭 들려봐라"고 자랑했다.

이들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과 쿠바는 지난 1949년 수교를 맺었으나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단교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정상화를 선언한데다 한국 외교부도 관계 개선을 추진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호세 단장은 "한국의 대통령 격인 쿠바의 국가평의회 의장인 라울 카스트로가 외교적으로 중요한 일을 차근차근 해오고 있다"면서 "쿠바 국민들의 기대도 크고, 한국과의 관계 또한 한층 좋아질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나일리 선수는 광주 홍보대사까지 자처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광주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고국에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고스란히 들려줄 계획이다"면서 "한국과 수교가 맺어진 후 기회가 되면 친구ㆍ가족들과 함께 다시 찾고 싶다"고 소망했다.

쿠바 선수단은 남은 일정동안 광주시에서 제공하는 팸투어에 참여한 뒤 오는 15일 오후 선수촌을 퇴촌할 예정이다.

U대회 특별취재반=글ㆍ사진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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