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필요한가

이달 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 구역이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서식지라는 주장에 이어 최근에는 경제성 검증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 11일 환경단체가 설악산 오색탐방로 입구에서 대청봉까지 케이블카 반대를 위해 오체투지를 하고, 13일 강원 양양군 일부 주민이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청와대까지 케이블카 설치를 염원하는 삼보일배에 나서는 등 찬반 양측의 행동도 격화하고 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이미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거부됐던 사안이다. 환경성·공익성·기술성 등 모든 점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강원도와 양양군은 상부 정류장 위치를 대청봉에서 끝청봉으로 변경해 지난 4월 세 번째 사업 신청을 밀어붙였다.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과 정부의 산지관광정책에 편승하기 위한 것이다.

국립공원은 놀이공원이 아니다.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 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이다. 잘 보존해 후세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연유산이다. 케이블카 설치가 환경을 오히려 덜 훼손한다는 주장이나 노인·아동·장애인을 위한 것이라는 논리 등은 억지일 뿐이다. 설악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천연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지역이기도 하다. 여기에 왜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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